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국내 누적 10만대 판매…신제품, 데님·아웃도어 감지 기능 추가
성종훈 삼성전자 DA 사업부 의류케어개발그룹장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비스포크 AI 콤보'의 주요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세탁과 건조를 한 번에 끝내는 삼성전자의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가 성능과 편의성 모두를 끌어올린 신모델로 다시 한번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국내 최대 용량과 79분의 쾌속 코스, AI 기반 자동화 기술까지 갖춘 신제품은 세탁기와 건조기를 따로 사용하는 데 불편함을 느낀 소비자들의 수요를 정조준했다.
성종훈 삼성전자 DA 사업부 의류케어개발그룹장은 22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비스포크 AI 콤보의 주요 기술과 글로벌 전략을 소개했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국내 최대 용량과 AI 기반 자동화 기능을 갖춘 일체형 세탁건조기로, 지난해 2월 처음 출시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3월 성능과 편의 기능을 대폭 개선한 2025년형 신제품을 선보였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출시 1년여 만인 이달 기준, 누적 판매량이 10만 대를 돌파했다. 하루 평균 230대 이상 판매되는 등 소비자 호응이 이어지면서 국내 세탁건조기 시장에서 올인원 제품 비중은 20%대로 급성장했다는 설명이다.
2025년형 신제품은 용량, 건조 효율, 스마트 기능 전반에서 전방위로 업그레이드됐다. 킹사이즈 이불 빨래까지 가능한 세탁 25㎏, 건조 18㎏의 국내 최대 용량을 구현했고, 외관 크기를 유지하면서 건조 용량을 전작보다 3㎏ 늘렸다.
삼성전자는 건조 성능 강화를 위해 열교환기의 핀(fin)을 더 촘촘하게 배치해 전열면적을 8.5% 확대했다. 이를 통해 고온다습한 공기로부터 수분을 더 빠르게 제거할 수 있고, 건조된 공기를 다시 순환시켜 효율을 높였다. 빨래 양에 따라 드럼 속도와 온도를 자동 조절하는 건조 알고리즘, 공기 흐름을 최적화하는 덕트 시스템도 새롭게 적용됐다.
이같은 기술 혁신을 통해 쾌속 코스 기준 세탁과 건조를 79분 만에 끝낼 수 있게 됐다. 기존 대비 20분 단축된 수치다. 성 그룹장은 "전열면적 확대, 건조 알고리즘 최적화, 덕트 시스템 적용 등 정교한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건조 성능을 높이고, 건조 시간 또한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2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 비스포크 AI 콤보가 놓여 있다. /조소현 기자
세탁과 건조 과정의 핵심 제어는 AI가 맡는다. 'AI 맞춤+'는 세탁물의 무게, 마찰 특성, 흡수 특성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옷감을 감지하고, 이에 맞춰 세탁 강도와 온도, 건조 설정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이다. 신제품에서는 기존 섬세·타월·일반 외에도 데님과 아웃도어 감지 기능이 추가됐다.
성 그룹장은 "청바지는 뜨거운 물로 세탁하면 색이 빠질 수 있어 AI가 이를 감지하면 찬물과 긴 세탁 시간으로 세탁력을 유지한다"며 "건조 시에는 두꺼운 끝단까지 마를 수 있도록 자동 세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웃도어는 마찰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세탁과 건조를 진행해 방수력이 유지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일상 편의 기능도 강화됐다. 세탁 종료 후 문을 자동으로 열어주는 '오토 오픈 도어+'에는 송풍 기술이 추가돼 내부 습도를 최대 40%까지 낮춰준다. 교복·운동복 등을 빠르게 세탁하는 '한 벌 코스'(49분), 손빨래 동작을 구현한 '손빨래 코스'(45분) 등 특화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조작 인터페이스는 전작과 동일하게 7형 터치 디스플레이를 유지하면서, 다이얼 테마와 퀵 패널 기능을 추가해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음성인식 서비스 '빅스비'도 고도화돼 호출 없이도 세탁 명령을 인식하며, 여러 명령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지난해 미국, 영국, 독일 등 30여개국에 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인도,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으로 확대해 총 45개국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특히 북미 시장에는 현지 소비자 성향을 반영해 벤트(Vent) 방식 건조를 적용한 '비스포크 AI 벤트 콤보'를 별도로 출시, 히트펌프 방식과 병행 운용하는 투트랙 전략을 전개 중이다. 삼성전자는 해당 제품이 27인치 모델 기준 세계 최초 벤트형 일체형 세탁건조기라고 강조했다.
연내에는 초프리미엄 디자인 라인업 '인피니트 AI 콤보'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롱아트 헤어라인, 리얼 플랫 디자인 등 고급 소재와 마감이 강조되며, 기능과 미관을 모두 중시하는 소비자층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성 그룹장은 "제품을 출시하는 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성능'"이라며 "소비자가 일체형 콤보로 바꿨을 때 기존 제품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면 굳이 제품을 구매할 이유가 없다. 기획 초기부터 성능만큼은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고, 특히 건조 성능은 경쟁사 대비 기술적으로 자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체형 세탁건조기 리더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세탁기 시장의 변혁을 주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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