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빈 우주청장, 개청 1주년 기자간담회서 밝혀
내년 예산 1.3조원 돼야...3조원까지 지속 확대 필요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이 21일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에서 개청 1주년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우주청 제공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이 21일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에서 개청 1주년 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우주청 제공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기술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이전하기 위한 계약이 연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미국 우주기업인 스페이스X의 화성탐사 프로젝트에 한국이 참여하는 기회 모색에도 나선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21일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에서 열린 개청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개청 이후부터 우주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체계종합기업(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이 3자 회의를 통해 누리호 기술이전에 관한 협의를 진행해 왔는데, 최근 서로 큰 틀에서 의견일치를 이뤘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2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누리호 기술이전을 받아 제작, 조립 등을 총괄 수행하는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됐다.
윤 청장은 "기술이전 계약이 상반기나 늦어도 올해 안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번의 누리호 발사를 통해 완벽하게 기술을 이전받고, 운영까지 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2028년부터는 민간 기업이 독자적으로 우주수송에 나설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적어도 2028년부터는 민간 기업 주도의 발사체 시장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트럼프 2기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화성탐사를 대비해 협력할 수 있는 방안도 찾겠다고 했다. 그는 "최근 화성탐사를 위한 전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며 "우리만의 화성탐사 스토리를 먼저 설계하고, 이후 미국이 추진 중인 화성탐사 프로젝트와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화성탐사용 대형 로켓 '스타십'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스타십에 실을 탑재체 개발 제안을 받아 화성탐사에 당초 계획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청장은 "미국이 주도하는 화성탐사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나라도 달 이후 논의하려고 했던 화성탐사 계획(2035년 화성궤도선, 2045년 화성착륙선) 계획을 앞당기기 위한 정책 논의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는 이어 "스페이스X는 내년 또는 내후년 화성으로 향하는 로켓에 한국의 탑재체를 실을 의향이 있는지 우주항공청에 문의해 왔다"고 덧붙였다.
우주항공청 예산 확대 필요성도 언급했다. 윤 청장은 "올해 예산이 전년 대비 27% 증가한 9649억원에 달하지만, 일본은 우리와 비교해 5배, 미국은 30배 많은 수준"이라며 "내년 예산은 최소 1조3000억원 정도로 예상할 수 있는데, 궁극적으로 3조원까지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우주 선진국과 경쟁하며, 글로벌 5대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예산 증액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윤 청장은 "우주항공청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정책을 펼치고, 대한민국 우주항공의 바람직한 미래를 설계해 나갈 수 있도록 역량을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주항공 전담 부처로 개청한 우주청은 지난 1년 간 예산 확대와, 국제협력, 공동연구 등을 강화하고, 직할 연구기관인 항우연, 천문연의 연구개발 생태계를 혁신하는 데 주력해 왔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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