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의 베이워치]구글 I/O 현장
구글 “AI중심 검색, 소규모 웹페이지 더 빛볼 것”
“인류, AI 출현으로 게을러지지 않아”
21일 미국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I/O 2025에서 순다 피차이 구글 CEO, 리즈 리드 구글 검색부문 부사장, 코라이 카부츠추오글루 딥마인드 CTO가 글로벌 취재진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오로라 특파원
“원자력·지력 발전 등 재생 에너지 관련 기술이 무르익으면서, 인공지능(AI)이 유발한 전력 문제도 해결 될 것이라 믿습니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의 연례 개발자 회의 ‘I/O 2025’ 이튿날인 21일 글로벌 기자와의 간담회에서 데이터센터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원자력 발전을 거론했다.
피차이 CEO는 “AI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는 원자력을 포함한 재생 에너지에 투자할 수 밖에 없게 한다”며 “우리가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지열 발전 등에 투자하고 있는 이유가 이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네바다주에 있는 데이터센터는 지열 발전을 활용해 데이터 센터 전력을 충당하고 있고, 2030년까지 데이터 센터에 필요한 전력 상당 부분을 충족하기 위해 SMR 계약도 체결했다”고 했다. 구글은 지난해 10월 SMR 기업인 카이로스파워가 건설하는 원자로 6~7개에서 총 500MW(메가와트)의 전력을 구매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오픈AI·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등 AI선두기업들이 원자력 발전 기업과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피차이 CEO는 “AI산업이 전력 위기를 일으킨다기 보단, 청정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는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고 했다.
◇피차이, “우리의 기술 스타트업 생태계 키워”
21일 미국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I/O 2025에서 순다 피차이 구글 CEO가 글로벌 취재진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오로라 특파원
이날 간담회에서 피차이 CEO는 반독점 재판에 대한 우려 및 다른 기업과의 협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구글의 인터넷 검색·AI 장악력이 스타트업을 밀어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구글러(구글 출신)가 창업한 회사가 2000개를 넘으며, 우리는 수많은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기도 하다”며 “우리의 획기적인 기술 돌파는 신생 기업이 나타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는데, 오늘날 생성형 AI 혁명의 시작점이 된 트랜드포머 논문이 생생한 사례”라고 했다. 트랜스포머 논문은 2017년 구글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으로, AI가 글을 더 잘 읽고 쓰게 만드는 새로운 기술 구조를 제시하며 오늘날 AI의 시초가 됐다. 피차이 CEO는 “우리는 (스타트업 생태계 번성을 위해)외부 개발자들이 우리가 내부적으로 쓰고 있는 것과 동일한 최신 AI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도 했다.
구글이 지난 20일 I/O에서 처음으로 시제품을 공개한 혼합현실(XR) 스마트 안경을 삼성전자와 협업하는 것에 대해 피차이 CEO는 “XR기기는 정말 복잡한 제품이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처음 만들때처럼 삼성과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과 오랜 협력을 쌓인 신뢰를 바탕으로 협업을 선택했다는 뜻을 풀이된다.
◇AI검색, 웹페이지 클릭 수 늘려줄까
구글은 올해 I/O에서 자사 검색 서비스를 기존 키워드 중심에서 AI중심으로 변화시킨다고 밝혔다. 순다 CEO는 “AI는 너무나도 중요해졌고, 출장을 다녀온 후엔 딥마인드 팀의 진전을 가장 먼저 파악하려고 한다”고 했다. 딥마인드는 구글의 AI전략을 이끌고 있는 조직이다.
21일 미국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I/O 2025에서 리즈 리드 구글 검색부문 부사장이 글로벌 취재진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오로라 특파원
AI 중심의 검색이 ‘기본’이 될 경우 개별 웹사이트의 클릭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 간담회에 동석한 리즈 리드 부사장은 “내부적으로 봤을 때 AI검색 결과를 본 사람들의 웹사이트 클릭률은 (기존 보다)더 높았다. 특히 소규모 콘텐츠가 그렇다”고 했다. 기존에는 대부분 클릭이 구글이 첫 페이지에 제시한 10개의 ‘파란 링크’에 쏠려 있었는데, AI가 답을 다양한 웹페이지에서 인용하며 더 많은 사이트가 노출됐다는 것이다. 그는 “기존 키워드 검색에선 사람들이 몇가지 단어를 썼을 때 웹검색 결과가 대부분 비슷하다는게 풀어야 할 숙제였다”며 “AI를 통한 검색에선 사람들은 진짜 원하는 것을 훨씬 세세하게 찾을 수 있고, 소규모 창작자·판매자가 발견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해.
◇딥마인드 CTO “AI때문에 사람들 게을러지지 않아”
21일 미국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I/O 2025에서 코라이 카부츠추오글루 딥마인드 CTO가 글로벌 취재진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오로라 특파원
한편 AI가 발달하며 사람들이 더 이상 지식을 기억하지 않고, 스스로 사고하지 않으며 ‘게을러진다’는 지적에 대해 코라이 카부츠추오글루 딥마인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I는 오히려 사람들이 과거에는 생각치도 못했던 일을 하도록 부추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예컨대 예술 배경이 없는 사람이 (구글의 영상 AI인)비오를 통해 영상을 만들고 있다”며 “코딩을 잘 몰라도 AI의 도움으로 코딩하는 ‘바이브 코딩’은 앱을 구축할 수 있는 사람의 수를 획기적으로 늘려주고 있다 “고 했다. 그러면서 “AI시대에는 뇌의 게으름 보다 창의력, 호기심, 그리고 배우고자 하는 의욕이 증가될 것”이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