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 시장 점유율 10% 달성 위해 '맞춤형 마중물' 역할
미국 화성 탐사 서두르면 우리나라에 기회, TF 구성 대비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28년부터는 독자적으로 우주발사체를 발사·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청장은 21일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사에서 가진 우주청 개청 1년 기자간담회에서 "누리호에 대한 기술이전료, 기술이전 범위 등이 확정됐고, 누리호의 4, 5, 6차 발사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기술 이전이 완료돼서 6차 발사가 끝나는 2027년 이후에는 독자 역량을 갖출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이 21일 우주청 개청 1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문에 답변하고 있다. 우주청 제공
우주청 개청 당시 목표했던 2045년 우주항공 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위해 "우주청이 맞춤형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글로벌 우주항공산업 시장은 위상과 발사체를 생산하는 업스트림 시장이 10%를 상회하고, 지상장비 등을 생산하는 다운스트림 시장이 80%를 넘어선다. 반면, 한국 시장은 정부가 주도하는 업스트림 시장이 30% 이상, 다운스트림 시장은 10% 이하로 형성된 기형적 구조다.
윤 청장은 "앞으로는 업스트림보다 다운스트림 투자에 집중해서 민간기업이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면서 "기업의 수준에 맞는 기술 이전과 성장계획 추진 등 가장 효율적인 맞춤형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스스로 '세계 7대 우주 강국'의 기치를 내걸고 있지만, 앞선 미국·중국·러시아·유럽연합·일본·인도 등 한 국가와의 격차마저 엄청난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이들 국가와는 국제협력을 통해 기술을 배워나가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우즈베키스탄, 체코 등 우주 신흥국에는 우리 기술을 수출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윤 청장은 "국가와 국가 간의 교류에 민간기업도 참석할 수 있도록 해서 기업 간 직접 교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사우디 등 신흥국의 요구사항은 가능한 한 수용해서 민간기업이 신흥국에 진출할 기회를 주려고 한다"고 했다.
과학계 예산을 25% 정도 삭감하려는 미국의 상황이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윤 청장은 "올해 예산 9650억원으로 전년보다 27% 증액됐고, 내년 예산도 1조2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면서 "주요 국가보다는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더 늘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의 분위기가 화성 탐사로 급하게 기울고 있다"면서 "국제협력으로 화성 가는 기회가 앞당겨질 수 있으니 내부적으로 미국과의 화성 협력을 위한 TF를 구성하고 있다. 경제성과 우리만의 스토리를 가진 탐사 계획을 만들기 위한 TF"라고 설명했다.
개청 후 1년간 우주청은 모든 직원에게 관사 제공과 2030년 완공 신청사 건립 추진 등을 통해 모두 281명의 인력을 확보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산·학·연 출신의 전문직 인력이다.
또 미국 등 주요 국가들과의 국제협력과 공동 연구, 국가우주위원회 운영 활성화, 우주항공의 날 제정(5월27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직할연구기관의 연구개발(R&D) 생태계 혁신, 국가위성 운영체계 확립, 미래를 위한 우주항공 임무 전략을 마련 등의 성과를 거뒀다.
윤 청장은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라가는 게 우리 목표라면 가장 높고 안전한 곳에 베이스캠프를 짓는다는 느낌으로 보람되게 일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정책을 펼치고 대한민국 우주항공의 바람직한 미래를 설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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