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DC25서 'iOS 19' 디자인·AI 전면 재정비 발표 전망
신제품 깜짝 공개는 없을 듯…소프트웨어만으로 락인 효과 '자신감'?
애플 iOS 19 메시지 앱 추정 디자인. 9to5Mac 홈페이지 캡처 (출처: Front Page Tech)
애플이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에게 운영체제 환경을 설명하는 세계개발자회의(WWDC)가 내달 9일 개막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2012년 iOS 7 이후 12년 만에 전면 개편된 iOS 19가 공개될 전망이다.
iOS 19는 아이폰용 운영체제로, 디자인은 물론 인공지능(AI), 개인화, 위젯, 제어센터 등 주요 기능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초슬림형 신형 모델인 '아이폰 17 에어' 등 새로운 하드웨어 발표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다. 소프트웨어, AI 기능, 사용자 경험 개선만으로도 충분히 업그레이드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내달 9~13일(현지시간) WWDC를 연다. 애플은 매년 이 행사에서 자사의 최신 소프트웨어 기술과 운영체제를 공개해왔다. 지난해에는 iOS 18을 비롯해 맥OS 15, 비전OS 2 등을 선보이며, 사용성 개선과 AI 통합 등 소프트웨어 중심의 업데이트에 초점을 맞췄다.
주목을 받는 것은 단연 iOS 19다. 디자인(UI)과 기능 전반이 모두 개편된다. 우선 아이콘, 메뉴, 앱, 창, 시스템 버튼 스타일이 바뀐다. 반투명 효과, 더 둥글고 부드러운 모서리, 플로팅(띄워진) 메뉴 등이 시각적으로 새로워진다. 블룸버그통신은 iOS 19가 "애플 역사상 가장 극적인 소프트웨어 개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AI 기반 기능도 대거 추가되며 시스템 전반의 속도·배터리·멀티태스킹 등 성능도 업그레이드된다. IT 전문매체 9to5맥은 "iOS 19에서는 아이폰이 충전 중일 때 잠금 화면에 완전 충전까지 걸리는 시간을 정확히 알려주는 새로운 표시기가 추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iOS 19에서 사용자가 더 똑똑하게 아이폰을 쓸 수 있도록 '애플 인텔리전스'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기존 음성 인터페이스인 시리(Siri), 자체 온디바이스 AI, 외부 생성형 AI를 통합한 애플의 AI 브랜드다.
타사 생성형 AI와 애플이 손 잡게 된 것은 시리 개발의 기술적 한계 때문이다. 당초 애플은 시리를 자체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으로 구글 어시스턴트나 챗GPT처럼 고도화된 AI 비서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었다. 관련 내용을 지난해 WWDC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리가 복잡한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문제가 지속되면서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문제 보완을 위해 애플은 외부 생성형 AI와의 협업을 추진했고, 그 결과 탄생한 통합 AI 시스템이 현재의 애플 인텔리전스다.
이 시스템은 복잡한 질문에 시리가 외부 생성형 AI를 통해 답변하거나 번역, 요약, 추천 기능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이 글 요약해줘"라고 요청하면 시리가 챗GPT, 제미나이를 불러와 작업을 처리하는 식이다.
아이폰 16 프로 라인업. ⓒ애플
에어팟을 끼고 있으면 외국인 대화를 실시간으로 번역해주는 기능도 이번에 도입된다. 9to5맥은 소식통을 인용해 "iOS 19는 애플 인텔리전스 기반의 실시간 번역 기능을 에어팟에 도입할 예정이며, 구글 제미나이나 오픈AI의 GPT 같은 타사 AI 모델과의 통합을 통해 기능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iOS 19는 WWDC 발표 이후 개발자용 베타와 공개 베타 단계를 거쳐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 17 시리즈에 기본 탑재될 전망이다.
신제품 발표는 이번 WWDC에서도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애플은 2023년 WWDC에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공개했지만, 2024년에는 신제품 발표가 없었다. 일각에서는 신규 수요 자극을 위해 올해 행사에서 초슬림폰 ‘아이폰 17 에어’의 티저 공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는 WWDC가 소프트웨어 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iOS 19 관련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중점적으로 다룰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아이폰 17 시리즈는 9월에 임박해 별도 이벤트 형태로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iOS 19가 iOS 17 이후 12년 만에 대대적으로 바뀌는 OS이고, 애플 인텔리전스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예고하고 있는 만큼 신규·교체 수요를 자극하기에는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새 AI 기능 대부분은 고급 칩과 메모리 증가에 의존해 아이폰 15프로 이상과 같은 최신 아이폰 하드웨어가 필요하다"며 애플 인텔리전스 등 신기능이 최신 하드웨어에서만 지원돼 업그레이드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분석했다.
9to5맥도 "최신 아이폰에만 제공되는 애플 인텔리전스 및 기타 스마트 기능으로 많은 사용자가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소프트웨어 중심 전략은 사용자가 애플 생태계에 머무르게 하고, 추가 기기 구매로 이어지는 락인 효과를 만든다는 분석이다.
미 IT 매체 CDO 타임즈는 "아이클라우드, 애플 페이와 같은 애플 기능은 사용자 편의성과 보안을 강화해 고객 충성도를 높인다"면서 "이러한 통합으로 애플 기기를 소유한 고객은 경쟁사 전환이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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