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해커와 자체 망 진단 중…"보안 강화할 것"
류정환 SKT 네트워크인프라 센터장(가운데)이 지난 19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SKT 일일브리핑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SK텔레콤 가입자 323만명이 유심을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잔여 예약자는 567만명이다. SKT는 이달부터 오는 7월까지 1500만개 유심을 확보할 계획이다. SKT는 화이트해커와 자체적인 망 진단을 진행해 이를 바탕으로 정보보호 투자도 늘리겠다고 밝혔다.
SKT는 22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진행된 일일브리핑에서 전날 36만명이 유심을 교체하고 2만3000명이 재설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누적 유심교체 인원은 323만명, 재설정은 17만명이다. 지난 주말 유심 100만개가 들어오면서 유심 교체 속도가 빨라졌다. 하루 최대 유심교체 물량이 15만~20만대에서 30만대로 늘어난 것이다.
임봉호 SKT MNO(이동통신) 사업부장은 "유심 교체·재설정 안내를 못받은 고객이 220만명 정도"라며 "늦어도 다음 주까지는 다 안내할 예정이다. 이달 말까지 모든 예약자에 안내를 하고, 기간내 교체를 못한 가입자는 6월 초에 다시 안내해 교체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다음달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SKT 신규가입 모집 중단 행정지도를 해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임 사업부장은 "유심 재고가 충분히 확보됐다. 5월 말까지 (잔여 예약 고객 대상) 안내가 끝나면 전체적인 유심교체 속도와 관계없이 신규가입 중지를 풀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은 SKT가 고객에 보낸 '유심 관련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 통지' 문자가 "소극적이고 미흡했다"며 "과징금 산정시 고려하겠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희섭 PR센터장은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하겠다"며 "고객 불편 불안 끼쳐드리고 장시간 대기한 부분들은 저희가 무조건 잘못했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SKT는 지난 16일 보상방안 등을 논의할 '고객신뢰위원회'를 출범했다. 5인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는 고객 이야기를 듣고 SKT가 마련한 고객 신뢰 향상 방안을 검증할 예정이다. 김 센터장은 "위원회 전체회의는 격주로 진행되지만, 위원들과는 수시로 소통하고 있다"며 "전체적인 보상안은 사고조사가 완료되는 시기에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T는 정보보호 투자 확대도 논의한다. 류정환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은 "정보보호 투자를 어느정도 규모로 할 것인지 시뮬레이션 하고 있다. 화이트해커 집단과 자체적으로 망 진단을 하고 있어 결과에 따라 정할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제대로 진단해 보안 잘하는 방법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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