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의 의뢰로 100곡 넘게 음악을 제공받고, 우리 게임에 가장 적합한 음악을 직접 선택할 수 있습니다. 게임사 입장에서는 정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아울러 좀처럼 만나기 힘든 유명 게임 작곡가분들과도 협업이 가능하죠. 그 자체가 마케팅 포인트가 될 수도 있고요.”
서울 강남역 인근의 한 오피스, 레몬사운드 명함을 건넨 박신정 대표는 자리에 앉자마자 ‘레몬사운드’의 강점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톡톡 튀는 회사 이름처럼, 박신정 대표는 레몬사운드라는 플랫폼이 국내 게임사들에게 톡톡 튈만큼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레몬사운드 박신정 대표(자료 출처- 게임동아)
박신정 대표에 따르면 ‘레몬사운드’는 글로벌 콘테스트 기반의 음악 소싱·제작 플랫폼이다. 게임사가 음악 제작을 의뢰하면 해당 게임만을 위한 글로벌 게임 음악 콘테스트가 개최되고, 세계 각국의 작곡가들이 음악을 제출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게임사로부터 작곡 의뢰가 들어오고 게임에 대한 설명이나 자료가 오면, 레몬사운드에 참여하고 있는 수백 명의 유명 작곡가들이 대상 게임에 대해 살펴본 후 자신의 마음에 들면 음악 제작에 돌입하는 방식이라는 것.
그렇게 해서 수많은 작곡가들이 곡을 만들어 올리면, 게임 개발사는 곡들을 들어본 후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을 선택해 그 곡들을 구입하는 식이다. 레몬사운드는 그렇게 구입된 곡의 매출에서 일정 부분 수수료를 받게 된다.
특히 관심이 가는 부분은 개발사가 100만 원이든 200만 원이든 최소 금액을 직접 정할 수 있다는 부분이었다. 상대적으로 자금이 충분하지 못한 인디 게임사들도 참여가 가능해 보였다.
레몬사운드 홈페이지(자료 출처- 게임동아)
“정말로 해외의 작곡가들이 참여할까?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기본적으로 작곡가분들은 창작 의욕이 대단하세요. 저희와 함께 작업했던 리듬게임 ‘칼파’ 같은 경우는 무려 327곡을 제공받았죠. 한국이 절반 정도이고, 해외 일본, 대만, 중국, 미국 등 다양한 해외 분들도 참여해주셨어요. 개발사 쪽의 만족도 또한 아주 높았구요.”
그러면서 박 대표는 레몬사운드와 협업한 개발사들을 소개해주었다. 최근 국내에서 콘솔 게임 판매 1위를 달성했던 닌텐도 스위치용 ‘스노우 브라더스 2 스페셜’,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데블 위딘 삿갓’ 등 익숙한 게임들이 눈에 띄었다.
박 대표는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게임 개발사들도 한 번 활용해보고는 큰 만족감을 느끼게 되고, 점점 입소문이 나면서 의뢰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런 입소문은 개발사나 영화사 같은 수요층 뿐만 아니라, 공급층인 글로벌 작곡가들 사이에서도 나고 있다고 했다.
최근 마인크래프트 던전, WoW(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슈퍼마리오+ 래비드, 동키콩64 등의 제작에 참여한 전설적인 게임 음악 작곡가 ‘그랜트 커크호프’가 레몬사운드에 참여했다는 말을 더하면서, “이제 한국 및 아시아 개발사분들도 이러한 스타 작곡가들과 직접 협업이 가능하다”라며, “해외 작곡가와의 계약 및 세무 처리 등 복잡한 절차는 모두 레몬사운드가 전담하므로, 개발사들은 오직 게임 개발에만 집중하실 수 있도록 지원한다.”라고 덧붙였다.
레몬사운드 진행 방식(자료 출처- 게임동아)
”저는 한예종 작곡과 출신이에요.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시장의 문제점을 발견했죠. 게임이나 영화 등 음악이 필요한 친구들이 많은데 다 네이버에서 검색하고 있더라고요. 음악이 필요한 사람과, 음악을 한국에서 제일 잘하는 사람들이 한 건물 안에 있는데 말이에요. 각 전공 학생들이 서로 연결이 안되고 있구나 싶어서, 테스트 겸 매칭 홈페이지를 만들었더니 돈을 잘 벌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창업을 했죠.“
박 대표는 음악이라는 분야에 수요자와 공급자의 니즈가 분명히 있는데도 불구하고, 시스템이 제대로 없었던 점을 캐치한 것이 창업의 시작이라고 했다. 또 단순 매칭이 아니라, 각 고객의 니즈에 맞게 글로벌 콘테스트, 소싱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 시킨 것이 레몬사운드라고 소개했다.
향후에는 어떤 식으로 발전시키겠냐고 물어보니 박 대표는 지금은 게임과 영화 쪽에서 대부분의 의뢰가 들어오지만, 향후에는 K팝 분야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는 답변을 냈다.
K팝 업계에서는 새 앨범을 제작할 때, 아티스트와 컨셉에 딱 맞는 음악을 찾고자 하는 니즈가 강하다. 레몬사운드는 인디 작곡가부터 헐리우드 스타 작곡가까지 전 세계 다양한 음악을 수집해 제공하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K팝 매니지먼트들 또한 앨범 제작 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될 수 있다. 박 대표는 “K팝 산업 발전에도 레몬사운드가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포부를 전했다.
”레몬사운드는 이제 3년 차에 접어든 음악 플랫폼이에요. 게임사와 콘텐츠 업계 분들께서 ‘사용할 수밖에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객의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고 있어요. 실제로 저희와 함께한 개발사 분들 모두 만족하시며, 이후 프로젝트로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경우가 많죠. 그럴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게임과 애니메이션, 영화 관계자분들, 음악과 사운드가 필요하실 때, 저희 레몬사운드를 떠올려주세요. 기대를 뛰어넘는 결과로 보답하겠습니다.”
톡톡튀는 레몬처럼, 지금도 많은 게임사들과 작곡가들을 연결시키며 양질의 사운드를 제공하고 있는 레몬사운드. 박신정 대표의 이런 노력이 게임을 접하는 이용자들에게 좋은 사운드로 다가가, 더욱 깊은 감동과 양질의 경험을 주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향후 레몬사운드의 발전을 더욱 기대해본다.
게임동아 조학동 팀장 igelau@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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