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타이베이 게임쇼'에 참가한 네오위즈의 '브라운더스트2'. 2025.05.21./사진제공=네오위즈
최근 새로운 스토리와 적극적인 피드백 반영으로 역주행 신화를 쓰는 게임이 많아졌다. 초기엔 이용자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지만 운용의 묘를 살려 반등에 성공하는 게임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것. 신작 출시 초반 성적을 실패와 성공의 바로미터로 삼던 잣대가 달라진 모습이다.
22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는 22~2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게임 전시회 '2025 플레이엑스포'에 '브라운더스트2'로 참가한다. '플레이엑스포'는 콘솔, 인디, 체감형 게임 등을 위주로 전시하는 행사로 2013년 처음 열렸다. 네오위즈가 이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오위즈가 엑스포에 참여하는 것은 이용자와 만나 피드백을 받기 위해서다. 2023년 6월 출시한 '브라운더스트2'는 초반에 많은 이용자를 모으는 데 성공했으나 지나친 뽑기 BM(비즈니스 모델)과 콘텐츠 완성도 미흡으로 금세 부진에 빠졌다. 여기에 최적화 작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서브컬처 장르임에도 수위가 애매해 많은 이용자에게 혹평받았다.
'브라운더스트2' 대만 포스터. 2025.05.21./사진제공=네오위즈
네오위즈는 '브라운더스트2'를 살리기 위해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하는 데 주력했다. 2023년 말 BM을 이용자 친화형으로 개선하고 남성향 게임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했다. 애매하다는 평가를 벗기 위해 강력한 일러스트 컷 신을 계속 공개했고 개발자 노트 공개 및 유튜브 라이브 방송 등으로 이용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지난 1월에는 대만 최대 게임쇼인 '2025 타이베이 게임쇼'에 처음으로 참가해 해외 이용자와 만나는 시간을 가졌고 지난 2월에는 종합 서브컬처 행사인 '일러스타 페스'에도 참여했다.
그 결과 '브라운더스트2'는 네오위즈 모바일 게임 부문 실적을 견인하는 메인 게임으로 성장했다. 네오위즈는 모바일 게임 부문이 2024년과 올해 1분기까지 5분기 연속 매출 성장을 이뤄내는데 '브라운더스트2'의 역할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일본 애니메이션 '고블린 슬레이어 II'와 '브라운더스트2'의 컬래버 업데이트를 진행한 네오위즈는 오는 6월 2주년 업데이트 및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데브시스터즈 '거짓의 카니발' 현장. 2025.05.21./사진제공=데브시스터즈
2021년 출시한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도 역주행에 성공한 게임으로 평가받는다. 이 게임은 출시 직후 여러 버그가 발견되며 장기 점검이 이어졌고 업데이트할 때마다 논란이 꾸준히 발생했다. 2022년 방탄소년단과의 컬래버까지 이용자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게임 자체의 문제와 더불어 데브시스터즈의 운용 능력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그러던 '쿠키런: 킹덤'은 올해 4주년 업데이트를 통해 실적이 반등했다. 데브시스터즈에 따르면 지난 2월 업데이트 이후 전년 동기 대비 신규 유저가 약 140% 증가했고 매출도 약 100% 증가했다. MAU(월간활성이용자)는 전년 동기 대비 약 60% 증가했다. 지난 7일 업데이트 이후 매출 순위는 국내 앱스토어에서 1위, 구글플레이 11위를 기록했다. 미국에서는 앱스토어에서 6위, 구글플레이 19위에 올랐다.
'쿠키런: 킹덤'이 이번 업데이트로 반등할 수 있었던 것은 신규 스토리가 가진 매력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전개해온 스토리를 일단락짓고 새로운 스토리가 시작되자 많은 이용자가 매력을 느끼고 게임을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1월부터 몰입도 높은 콘텐츠를 중심으로 업데이트를 지속했고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신규 쿠키들을 대거 출시했다.
'쿠키런: 킹덤' 업데이트 이미지. 2025.05.21./사진제공=데브시스터즈
아울러 지난 2월에는 4주년 기념 팬 페스티벌 '거짓의 카니발'을 개최했다. 이틀간 약 5000명의 이용자가 방문했고 티켓 사전 판매는 오픈 3분 만에 매진됐다. 현장 판매분 티켓도 시작 전 매진됐다. 데브시스터즈는 페스티벌 현장을 쿠키 왕국처럼 꾸며 이용자가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고 OST 합주, 성우 초대석 등 다양한 팬 서비스를 준비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이용자들이 새로운 게임보다는 재미있는 게임을 찾아서 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며 "예전처럼 새로운 게임이라고 해서 무조건 해보란 법도 없고 옛날 게임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 하는 법도 없다. 앞으로는 신작보다 하나의 IP를 지속해서 발전시키면서 계속 재미있게 가져가는 운용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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