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TF 세계선수권 32강서 여정 마감
“30년 동안 잘 버텨… 스스로 칭찬”서효원이 2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카타르대학교 스포츠컴플렉스에서 열린 2025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식 크로아티아의 레아 라코박과 32강전에서 라켓을 뻗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 탁구 대표팀의 ‘맏언니’ 서효원(38·한국마사회)이 세계선수권대회를 끝으로 정든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서효원은 2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카타르대학교 스포츠컴플렉스에서 열린 2025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식 32강전에서 레아 라코박(크로아티아)에게 2대 4로 졌다. 단식 종목에만 나선 서효원은 이 경기를 끝으로 세계선수권 일정을 마무리했다. 서효원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서효원은 경기를 마친 뒤 “지금까지 내 목표는 금메달이 아니었고, 좋아하는 탁구를 오래 치자는 것다. 그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패배에도 덤덤했던 그는 국가대표 은퇴가 현실로 다가오자 후련함과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라켓을 쥔 서효원은 2006년 현대시멘트 소속으로 실업 무대에 데뷔했다. 2013년에는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요즘은 보기 드문 ‘수비 탁구’로 전성기를 맞아 여자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끈질긴 수비로 상대가 실수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강력한 드라이브로 반격하는 플레이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국제무대에서도 활약했다. 서효원은 아시안게임 단체전 동메달 2개, 세계선수권 단체전 동메달 1개, 월드컵 단체전 은메달 1개 등을 따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하기도 했다. 지난해 파리올림픽 때는 해설위원을 맡아 후배들을 응원했다.
서효원의 세계선수권 개인 최고 성적은 8강이었다. 서효원은 2021년 휴스턴 대회 때 한국 여자팀 선수 중 유일하게 8강에 올랐지만 지금까지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최강자 쑨잉샤(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메달을 놓쳤다. 서효원은 생애 마지막 세계선수권에서 최고 성적을 경신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서효원은 “아직도 다음 경기를 위해 보완할 점이 먼저 떠오를 만큼 실감이 안 난다”며 “마지막 대회인 오늘까지도 신나게 탁구를 했다. 30년 동안 잘 버틴 스스로를 칭찬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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