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탁구는 오상은(왼쪽 사진 가운데)-석은미(오른쪽 사진 가운데) 감독 체제에서 세대교체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8월 2024파리올림픽 이후 변화의 시기에 접어든 가운데, 두 감독은 기대와 고민을 안고 카타르 도하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치르고 있다. 사진제공│대한탁구협회
한국탁구는 지난해 8월 2024파리올림픽 이후 변화의 시기에 접어들었다. 주요 국제대회 호성적에도 일부 베테랑이 태극마크를 반납한 탓에 세대교체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탁구국가대표팀 오상은(48)-석은미(49) 감독은 올해 1월 부임 후, 남자부 오준성(19·무소속·세계랭킹 21위)과 여자부 박가현(18·대한항공·130위) 등 영건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오 감독과 석 감독은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 중인 2025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변화의 필요성을 체감했다. 두 사령탑은 남자부 장우진(30·세아탁구단·18위), 여자부 신유빈(21·대한항공·10위)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자원을 육성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현역 시절 세계적 선수였던 두 감독은 한국탁구의 재도약을 목표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오 감독은 올림픽(은1·동 1)과 세계선수권대회(은2·동8)에서 숱한 메달을 목에 건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석 감독도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에서 각각 은1, 동3, 금1을 따낸 레전드다. 이들은 후배들이 한국탁구의 재도약에 앞장서길 기대한다.
두 감독은 지금 전력이 성에 차지 않지만, 희망을 찾으려 노력한다. 오 감독은 남자부 선수들의 기술 강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우리 선수들의 공격력은 세계레벨과 견줘도 밀리지 않는다. 그러나 수비력과 연결력 등 보조 기술은 최근엔 유럽에도 밀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망주 육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이어갔다. 오 감독은 “선수들 간 기량 차를 좁히고, 유망주들의 대표팀 입성을 가속해야 한다. 도하대회 이후 더욱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하대회에 와보니 선수시절 메달을 따낸 순간들이 떠오른다. 우리 선수들도 이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석 감독은 선수들에게 포핸드로 득점하는 탁구를 강조한다. 백핸드로 버티기만 해서는 주요 국제대회 메달에 닿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과거 자신이 이은실과 함께 2002부산아시안게임과 2004아테네올림픽 여자복식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낸 원동력이 포핸드 공격이었기 때문이다.
아직 영건들에게 성장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러나 지금 대표팀에 속도와 젊음을 입혀야 한국탁구가 영광을 되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석 감독은 “이젠 신구조화가 아닌, 젊은 선수들 중심의 개편과 빠른 탁구를 추구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나는 감각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었지만, 노력한 덕분에 세계무대에서 메달을 딸 수 있었다. 우리 선수들도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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