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최정·스미레 등 탈락21일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30회 대회 16강전에서 11회 대회 우승자인 저우쥔쉰(대만)을 꺾은 변상일 9단. /한국기원
30년 역사 최초 2연패(連霸) 시동을 본격 걸었다. 변상일(28) 9단이 21일 열린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30회 대회 16강전에서 11회 대회 우승자 저우쥔쉰(대만) 9단을 누르고 8강에 올랐다. 15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변상일은 직전 29회 대회에서 커제(중국) 9단을 꺾고 우승을 거머쥔 바 있는데, 이번에도 정상에 오르면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2연속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세계 1위 신진서 9단과 한국 2위 박정환 9단의 16강 빅매치에선 박정환이 신진서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178수 백 불계승. 상대 전적 23승 46패로 열세였지만, 신중한 수를 거듭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박정환은 경기 후 “너무 강한 상대라 배운다는 마음으로 (바둑을) 뒀는데 운이 따랐던 것 같다”며 “산책과 바둑 공부를 반복하며 컨디션 관리를 했다”고 밝혔다. 신진서는 이번 대회 이창호의 최다 우승(4회) 기록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그는 LG배 우승컵만 3개(24·26·28회)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최강 최정 9단과 2009년생 천재 기사 나카무라 스미레 4단 등 여성 기사들은 모두 8강 문턱에서 떨어졌다. 대회 최연소 참가자 스미레는 24강에서 2회 대회 우승자이자 이번 대회 최고령 참가 기사인 왕리청(일본) 9단을 꺾었는데, 16강에선 쉬하오훙(대만) 9단에게 무릎을 꿇었다. 최정도 안국현 9단에게 지며 개인 첫 LG배 8강 진출 꿈을 다음으로 미뤘다.
오는 8월 열릴 8강에선 변상일과 박정환이 4강 진출을 두고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친다. 유일한 일본 진출자인 이치리키 료는 최정을 꺾은 안국현과 만난다. 20회 우승자 강동윤 9단과 25회 우승자 신민준 9단의 역대 우승자 대결도 예정돼 있다. 4강은 8월, 결승은 내년 1월에 개최된다.
국내 최고(最古) 세계 바둑 메이저 기전(棋戰)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은 제한 시간 본선 기준 각자 3시간에 초읽기 40초 5회로 치러진다.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은 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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