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봤습니다] LG 엑스붐 스피커
LG전자가 지난 4월 출시한 엑스붐 포터블 스피커 3종을 3주간 사용해 봤다. ‘엑스붐 스테이지301’, ‘LG 엑스붐 바운스’ ‘LG 엑스붐 그랩’ 등 3종으로 나뉘어 출시된 이 스피커들은 미국 유명 가수 윌아이엠과 협업해 만들었다고 한다. 디자인과 음향뿐 아니라 전원음 같은 디테일 측면에서도 윌아이엠의 손길이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사이즈가 가장 큰 스테이지301은 집 안보다는 큰 무대나 실외에서 쓰면 좋을 제품이었다. 120W 고출력, 6.5인치 우퍼, 2.5인치 미드레인지로 폭넓은 음역대와 강력한 사운드를 자랑한다. 전원 연결 없이도 야외에서 12시간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를 갖췄다.
중간 크기인 엑스붐 바운스를 써보니 ‘아, 이게 엑스붐 3형제 중 주력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탁자나 스탠드에 놓고 쓰기 적당한 크기일 뿐 아니라 스피커 뒤의 탄력 있는 스트랩은 손잡이 또는 어깨에 메는 끈으로 활용할 수 있어 야외 사용성도 훌륭했다. 집에서 음악 감상은 물론이고 야외 캠핑 시 들고 다니기도 안성맞춤이었다. 여기에 음악에 맞춰 진동하는 스피커 상단 부분과 움직이는 조명은 또 하나의 재미 요소였다.
그래픽=박상훈
막내급인 엑스붐 그랩은 야외 활동에 적합한 모델이다. 특히 자전거 라이딩에 특화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원통형 디자인이 자전거 거치대나 가방 옆 주머니에 넣기 찰떡이었다.
이번 스피커 3종은 AI 기능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기본 EQ(소리의 특정 주파수 대역을 조절해 음색을 다듬는 기능) 대신 AI 사운드를 활용하면 듣는 재미가 한층 풍부해진다. AI 공간 인식 기능을 활용하면, 스피커가 음파를 쏴 내가 있는 공간에 최적화된 사운드를 알아서 세팅해줬다. 특히 엑스붐 바운스 정도만 돼도 음량이 거실과 집 전체를 충분히 커버할 정도였다. 저음도 훌륭했다.
여기에 음악에 맞춰 불빛을 보여주는 AI 라이팅도 ‘꿀잼’ 요소였다. 여러 스피커를 연결하는 파티 링크 기능까지 사용하면 친구들과 우정 스피커, 연인끼리 커플 스피커로도 활용이 가능할 듯했다.
LG전자는 국내 최초로 라디오를 출시한 기업이다. 이후 오디오·스피커 시장을 계속 뚝심 있게 두드리는 점을 개인적으로는 높게 평가한다. 성능 면에서도, 가격(19만9000~39만9900원) 면에서도 만족할 만한 스피커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디자인이다. ‘스트리트 감성’에 어울리는 제품이다 보니, LG 오브제 가전과 아늑한 느낌의 가구가 놓인 30대 신혼부부 집에 ‘오브제’로 두기에는 다소 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