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신진서 상대 178수 만에 백 불계승
2022년 7월 YK건기배 이후 3년 만에 신진서 상대 승리, 맞대결 17연패 탈출
변상일·설현준·신민준·안국현·강동윤도 8강 합류
LG배 8강 韓 6·日 1·臺 1박정환 9단이 21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제30회 LG배 16강 대국에서 신진서 9단과 대국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맞대결 연패를 끊기까지 정말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박정환 9단이 ‘최강’ 신진서 9단을 꺾고 맞대결 17연패를 탈출함과 동시에 LG배 8강에 올랐다.
박정환은 21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제30회 LG배 16강 대국에서 신진서를 상대로 17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박정환은 2022년 7월12일 YK건기배 본선 45국 이후 무려 3년 만에 신진서를 상대로 감격의 승리를 따냈다. 그 사이 쌓여온 맞대결 17연패에서도 벗어났다. 여기에 2회 연속 LG배 8강에 올랐다. 상대 전적도 24승46패로 차이를 조금 줄였다. 반면 지난 29회 대회에서 한상조 7단에 패해 16강 탈락했던 신진서는 이번에는 박정환에게 덜미를 잡혀 2회 연속 LG배 16강에서 발길을 돌렸다.박정환 9단(왼쪽)이 21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제30회 LG배 16강 대국에서 신진서 9단과 대국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60수 언저리까지는 팽팽한 접전을 보였던 두 기사의 승부는 이후 우하귀에서 우변으로 번진 공방전에서 박정환이 승기를 잡으며 갈렸다. 다급해진 신진서가 이리저리 반격을 도모해봤지만, 박정환이 침착하게 받아내며 차이는 점점 더 벌어졌고 결국 뾰족한 수를 내지 못한 신진서가 먼저 돌을 던졌다.
한편 박정환 외에 8강에 오른 나머지 7명의 기사도 모두 정해졌다. 변상일 9단은 대만의 저우쥔신 9단을 꺾고 가장 먼저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설현준 9단도 황재연 6단을 꺾고 8강에 올랐으며, 신민준 9단도 장쉬 9단을 잡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강동윤 9단 역시 이야마 유타 9단을 잡고 8강에 올랐으며 안국현 9단 또한 여자바둑 최강자 최정 9단을 꺾고 8강에 합류했다.
반면 ‘신동’ 김범서 5단은 일본의 이치리키 료 9단에 패했고 일본의 천재 바둑 소녀 나카무라 스미레 4단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대만의 쉬하오훙 9단을 맞아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지만 아쉽게 분패했다. 이로써 LG배 8강에는 한국 6명, 일본 1명, 대만 1명이 이름을 올렸다.변상일 9단이 21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제30회 LG배 16강 대국에서 저우쥔쉰 9단과 대국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광주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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