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콘텐츠 전문 기업 엔피 박창준 이사 인터뷰
엔피, 메타 퀘스트3 기반 XR 명상 서비스 개발
“공감·교감이 확장현실의 핵심
AI·헬스 연동으로 진화… 삼성 ‘무한’, 애플 '비전프로'까지 확장 계획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몰입감이 중요한 XR(확장현실) 콘텐츠의 핵심 키워드는 공감과 교감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내면을 들여다 보는 명상과 결이 아주 잘 맞다고 봤어요.”
XR 콘텐츠 전문기업 엔피(291230)의 박창준 이사는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엔피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XR 콘텐츠로 게임이 아닌 명상 앱을 개발한 이유를 이 같이 설명했다. 그는 엔피에서 XR 기반 명상 앱 무아(MUA) 서비스를 책임지고 있다.
박창준 엔피 이사(사진=엔피)
무아는 XR기술을 활용해 사용자가 시공간의 제약 없이 개인 맞춤형 명상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XR 헤드셋인 메타퀘스트 3를 쓰고 무아 앱을 실행해 보니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콘텐츠가 인상적였다. 예컨대 현실 속 테이블 위 가상의 찻잔이 나타나 ‘또르르’ 차 따르는 소리에 집중하게 하더니, 나중에는 현실과 완전히 차단된 가상의 연못으로 이동해 나레이션에 따라 보다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식으로 콘텐츠가 구성돼 있었다.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을 넘나드는 콘텐츠 구성은 엔피가 무아를 개발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다. 박 이사는 “마음을 안정시키기 명상을 하는데 헤드셋을 착용하자마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생소한 곳에 떨어져 있는 상태가 되면 또다른 불안감이 시작될 수 있다”며 “기술적으로 구현하기 까다로웠지만 익숙한 현실에서의 안정감과 가상현실 속에서의 단절감이 적당히 균형을 이루도록 콘텐츠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무아 명상 콘텐츠 속 화면
앱으로 실제 명상 효과를 보도록 전문성을 높이는 데도 집중했다. 그는 “모든 콘텐츠들은 실제 명상 분야 권위자 분들에게 검토 받고 소통하며 만들었다. 검토를 만들고 나레이션도 일반 성우가 아닌 명상 지도자들이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또 “음악 역시 일반 작곡 방식이 아닌 집중력을 높여주는 ‘솔페지오 주파수’를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명상 앱이 게임을 뛰어넘는 XR 킬러 콘텐츠가 될 가능성 있다는 게 박 이사의 생각이다. 그는 “모두 다 게임 앱을 만드는데 왜 명상 앱이냐는 질문을 많이 듣는다”며 “우리는 게임보다 명상이 타깃 사용자가 훨씬 넓고 또 매일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라는 점에서 확장성이 더 높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무아는 지난 3월 메타 퀘스트3 전용 앱으로 출시됐다. 아직 출시 초반이지만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박 이사는 “전체 사용자 중 북미 비중은 40% 이상, 영어권 전체로는 약 70%에 달한다”며 “국내에선 명상이 아직 대중화되지 않았지만 북미 등 서구권에선 라이프 스타일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시장성도 충분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엔피는 인공지능(AI)를 결합하고 지원하는 업그레이드된 버전을 7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 그는 “스마트워치와 연동된 헬스 앱에서 심박수, 혈중산소농도, 활동성 데이터, 수면 지수 등의 건강 데이터를 실시간 불러와 AI가 사용자의 현재 감정 상태를 분석하고, 그에 맞는 명상 콘텐츠를 자동으로 추천하도록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헤드셋 무한, 애플 비전프로 등으로 지원 헤드셋도 확장한다. 박 이사는 “1순위로 삼성 무한으로 지원 기기를 확장하려 한다”며 “메타 퀘스트3에선 콘텐츠 해상도가 원본의 70% 수준 밖에 표현되지 못하는데 무한에선 해상도가 더 높아져 몰입감도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임유경 (yklim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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