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유심 교체 하루 평균 7.8만 건에서 지난 19~20일 30만 건으로 급증
이용자 불안 여전, 여론조사 결과 3명 중 2명 "해킹 피해 우려"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서울 시내 한 SK텔레콤 대리점의 모습. ⓒ 연합뉴스
SK텔레콤 이용자 유심 교체 건수가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SK텔레콤의 하루 평균 유심 교체 건수는 7만8000건에 불과했으나 지난 19일과 20일 각각 33만 건·35만 건을 기록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이용자 해킹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21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해킹 피해가 있을까 우려된다'는 응답자가 63%에 달하는 등 이용자 불안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 19일 유심 교체 건수는 33만 건이었으며, 지난 20일 유심 교체 건수는 35건으로 집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하루 평균 유심 교체 건수가 7만8000건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교체 건수가 4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미디어오늘에 “유심 물량 공급이 증가했고, 안내 문자도 더 많이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유심을 교체한 SK텔레콤 이용자는 287만 명이며, 유심 교체를 예약한 이용자는 601만 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9일 오전 11시 브리핑을 열고 SK텔레콤 유심정보 해킹 사태 민관합동조사단 2차 조사 결과 감염 서버 18대와 악성코드 21종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에 따르면 악성코드는 2022년 6월15일부터 3년 동안 잠복해 있었다. 조사단은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와 개인 정보 유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개인정보가 임시 관리되는 서버 2대가 공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3일 이전 서버 방화벽 로그 기록이 없어 이전 시점의 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
SK텔레콤은 “불법 유심 복제나 불법 단말 복제 피해가 발생하면 100% SK텔레콤이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는 입장이지만 이용자 불안은 여전하다.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전국 14~64세 휴대전화 이용자 5059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63%가 유심 해킹 사태가 본인에게 영향을 끼칠까 우려하고 있었다. SK텔레콤 가입자 중 73%가 해킹 피해를 우려하고 있었으며, KT와 LG유플러스 이용자의 우려 비율도 각각 56%·57%다. 컨슈머인사이트는 “통신사에 큰 관계 없이 다수 소비자가 이번 사태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를 비롯해 최태원 SK회장을 상대로 한 고발도 진행됐다. 법무법인 대륜은 지난 1일 SK텔레콤이 한국인터넷진흥원에 해킹 인지 시간을 허위로 신고하고 이용자 정부 관리 등 의무를 소홀히 했다며 고발장을 제출했고, 21일 오후 고발인 조사를 받는다. SK텔레콤 이용자들의 집단소송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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