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I 기술 유일 공급자 아냐
중국 AI 연구자들 높은 수준, 많은 자국 기술 보유
추론형 AI 시대 열릴 것…GPU 수요 폭증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바이든 정부의 중국 수출통제 정책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잘못된 규칙이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미국의 인공지능(AI) 정책 변화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보였다.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1일(현지시간) 타이베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아름 기자)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21일(현지시간) 타이베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황 CEO는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의 AI 혼란 정책을 뒤집겠다고 발표했다”라며 “새로운 방향은 과거의 AI 혼란을 제한하려던 정책이 잘못됐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이 완전히 잘못된 규칙이었다는 점을 인식했다”라고 평가했다.
젠슨 황 CEO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중동을 순방 중이던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15일 발효 예정이었던 ‘AI 확산 규정(AI Diffusion Rule)’을 공식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는 100여 개 국가를 3개 등급으로 분류해 AI 칩 수출을 규제하는 내용이다.
황 CEO는 “미국은 AI 기술의 유일한 공급자가 아니다”라며 “미국이 선두를 유지하고 다른 나라들이 미국 기술을 기반으로 하도록 하려면, 속도를 극대화해야 한다. 그게 정책의 변화이고, 오랜 시간 이어진 정책의 빠른 전환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대단히 중요한 세계적 전환이며, 시기적으로도 적절하다”라며 “우리가 빠르게 나아가야 하는 시점에 꼭 맞는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황 CEO는 중국 AI 연구자들에 대해 높은 수준이라고 치켜세우며 중국과의 새로운 협력에 대한 의지를 표현했다.
황 CEO는 “기술 분야에서, 중국 시장 점유율이 한때 거의 95%에 달했지만, 현재는 50%에 불과하다”라며 “나머지는 중국 자체 기술이 차지하고 있고, 그 결과 우리는 더 낮은 사양의 칩을 팔 수밖에 없으며, 평균 판매 단가(ASP)도 낮아졌다”라고 전했다.
그는 “많은 수익을 놓쳤지만, 상황은 전혀 바뀌지 않았고 중국의 AI 연구자들은 많은 자국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체하고 있다”라며 “중국 현지 기업들은 매우 유능하고 의지가 강하며, 수출 통제가 오히려 그들에게 의욕을 불어넣었다. 이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도록 만들었다. 결국 미국의 수출 통제는 실패였다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딥시크에 대해 세계 최초로 우수한 추론 AI 모델이라고 평가하면서 앞으로 추론형 AI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CEO는 “딥시크는 추론 기반 모델로, 빠르게 생각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응답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래서 딥시크는 세계 최초로 우수한 오픈소스 추론 AI 모델을 공개했다”라며 “전 세계 개발자들이 그 모델을 사용할 정도로 뛰어나다. 생각하고 추론하고 계획하고 또 읽는 과정이 필요해서 최신 버전의 질의 처리 시간이 훨씬 더 길어지고 있다. 계산 자원이 훨씬 더 많이 들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딥시크는 필요 계산량을 100배에서 1000배까지 증가시켰다. 그래서 전 세계 AI 기업들이 GPU가 녹아내리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라며 “GPU가 너무 과열될 정도로 열심히 일하고 있어서 더 많은 GPU가 필요하다. 이처럼 수요가 폭증하고 있고, 그에 따라 AI 인프라 구축도 가속화되고 있는 지금은 추론형 AI 시대의 시작이다. 세계 각국이 자국의 AI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AI 인프라는 전기나 인터넷처럼 사회와 산업의 필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아름 (autumn@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