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월간 300억 질의 중 뉴스 사이트 이동 트래픽 전환 0.62%
AI 검색 이용 확산될수록 뉴스 사이트 유입 이용자 트래픽 급감 예상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뉴스 검색창 아래 챗GPT, 퍼플렉시티 로고들이 보이는 챗GPT 생성 이미지
챗GPT가 한 달간 처리하는 약 300억 건의 질의 중 뉴스 관련은 1.88%(5억6000만 건), 이 가운데 답변 출처인 뉴스 사이트로 이동하는 트래픽 전환은 0.62%(350만 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를 찾기 위해 언론사 대신 생성형AI를 찾는 현실 속에서 언론사는 어떻게 살아 남아야 할까.
한국언론진흥재단은 19일 정기간행물인 KPF 미디어브리프(2025년 5월호) <다가오는 제로클릭 시대-언론사의 검색 대변혁 대응전략>에서 AI 검색 이용이 확산될수록 뉴스 사이트로 유입되는 이용자 트래픽의 급격한 감소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국제뉴스미디어협회(INMA)가 지난달 공개한 보고서(As Search Ends for News, Here IS What's Next)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챗GPT 주간 사용자 수는 4억 명으로 이들이 하루 10억 개 이상의 메시지를 보낸다. 뉴스 관련 질의에 답변으로 제공된 참조 링크를 실제 눌러서 보는 경우는 전체 질의 건수 대비 0.1%도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KPF 미디어브리프(2025년 5월호) 첨부 이미지
절대 다수 이용자들이 챗GPT, 퍼플렉시티 등 AI 검색 결과로 요약된 답변에 만족하는 현실은, 언론사들이 뉴스 사이트나 검색 엔진에서 뉴스를 보는 이들 덕에 수익 등을 얻던 구조가 급속하게 무너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구글 또한 지난해부터 검색 결과 페이지 상단에 AI를 활용한 요약 정보를 보여주는 '구글 AI 오버뷰'를 도입했다.
이런 변화는 소수의 대규모 영어권 언론사에만 유리할 거라 전망된다.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 조사에 참여한 미디어 리더의 35%는 AI 계약으로부터의 수익이 대부분 대형 미디어 회사들에게 집중될 거라 예상했고, 48%는 전체 언론 산업에 매우 적은 금액이 배분될 거라 전망했다.
이현우 언론재단 선임연구위원은 언론사가 AI 검색 시대를 맞아 △광고주와 직접적인 관계 형성 △명확한 라이센싱 조건 협상 △트래픽 수치 모니터링 △수익채널 다각화 △독자 접점 확대 등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글에 '한국의 날씨 특성'을 검색한 결과 상단에 표시된 AI 개요
특히 AI기업과의 라이센싱 계약의 경우 단순히 '콘텐츠 사용 허가'가 아닌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콘텐츠 출처를 명확히 표시하는 엄격한 저작권 귀속 요구사항, 사용량 기반의 공정한 수익공유 모델, 원본 콘텐츠로의 직접 링크 및 트래픽 유도 메커니즘, 콘텐츠 활용 범위와 한계에 대한 명확한 규정, 나아가 정기적인 성과 검토 조항 등이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다.
트래픽 수치의 경우 단순 방문자 수를 넘어 어떤 유형의 콘텐츠가 AI 플랫폼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고, 해당 사용자의 행동 패턴이나 유입 시간대 및 주기성은 어떤지, 유입 후 언론사 구독이나 멤버십 가입으로 이어지는 전환율이 얼마나 되는지 분석해야 한다고 했다.
국내외 언론계의 최대 과제인 '수익 채널 다각화'와 관련해선 영국 가디언(The Guardian)의 자발적 후원 모델,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번들링 구독 패키지 및 프리미엄 비즈니스 정보 구독 등을 참고 사례로 제시했다.
무엇보다 “AI시대에는 독자와의 직접적인 연결 채널을 다양화하고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뉴스레터, 팟캐스트, 웨비나, 오프라인 이벤트, 멤버십 전용 커뮤니티 플랫폼 등을 통한 독자와의 접점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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