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가 글로벌 인공지능(AI) 검색시장 강자 퍼플렉시티와 협력해 방대하고 정확한 AI 데이터를 추가 확보한다. 고객사 데이터에 퍼플렉시티의 설명 가능한 최신 데이터를 더해 SAP의 AI 에이전트 '쥴(Joule)' 기능과 성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필립 헤르치히 SAP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 '사파이어 나우 2025' 개막에 앞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AI는 데이터 인풋으로 발전하는데 SAP의 전략은 '쥴'을 파운데이션 모델로 두고 고객 수요에 따라 점점 더 향상시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퍼플렉시티가 AI 검색을 통해 실시간의 최신 데이터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필립 헤르치히 SAP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가 19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 오렌지카운티 컨벤션센터에서 아시아지역 기자단과 인터뷰에서 답변하고 있다. ⓒ박종진기자
헤르치히 CTO는 “오늘 나온 뉴스가 기업의 공급망이나 비즈니스 계획, 현재 보유하고 있는 제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까지 클릭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고객 ERP 데이터와 퍼플렉시티의 데이터를 결합해 전문성 있고 능동적인 AI 데이터를 기업에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 쥴을 채택할 때 이점으로 신속·정확성을 강조했다. AI 오픈소소를 활용해 누구나 AI 모델이나 에이전트를 개발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엔터프라이즈 기업이 사용할 만한 프로토타입 이상의 기능과 성능을 갖추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투입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헤르치히 CTO는 “기업에서 자체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더라도 당장은 프로토타입의 70% 수준이 최대치일 것”이라며 “AI를 구현하는 데 있어 충분한 데이터와 노하우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에서 AI 챗봇을 하루 만에 개발할 수 있다고 해도 1000개 이상 또는 수만 다큐먼트를 연동하고 나라별 다른 언어·문화나 법률·정책 차이를 한 번에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글로벌 사업을 위해서는 AI가 이러한 내용을 망라해 통합 제공이 필수인데 SAP의 50년 업력으로 가장 잘해낼 수 있는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SAP AI 기술의 강점으로 특정 기업이나 영역에 국한되지 않는 유연성을 꼽았다. 개별 기업이 채택한 거대언어모델(LLM)이나 시스템, IT 환경 등에 구애 받지 않고 필요한 AI 기능을 적재적소에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무·시스템별 AI 구현뿐만 아니라 인티그레이션을 통한 통합 활용도 지원한다.
헤르치히 CTO는 “SAP는 연말까지 글로벌 다양한 산업군에서 쥴을 파인튜닝한 비즈니스 시나리오를 400개 이상 확보할 것”이라며 “현재 성공적인 AI 비즈니스 시나리오 230개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고객사 맞춤형 기술 지원으로 보다 많은 활용 케이스를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전사자원관리(ERP)는 물론, 재무·공급망·마케팅·영업 등 기업 다양한 업무영역에서 쥴 채택을 목표로 한다.
올랜도=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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