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 1분기 실적 들여다보니
넥슨 매출 1조820억… 1위 고수
크래프톤 영업이익률 52.3% 최고
넥슨과 크래프톤이 1분기 실적에서 양강 체제를 굳혔다. 게티이미지뱅크
넥슨과 크래프톤의 ‘NK’ 투톱 체제가 더욱 뚜렷해졌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이달 초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 규모에서는 넥슨이, 수익성에서는 크래프톤이 단연 앞섰다. 특히 크래프톤은 지난해 연간 실적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가장 빼어난 영업이익률을 보여 주목 받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 1분기 매출 1조820억원, 영업이익 395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 43% 증가했다. 기존 게임과 신작이 모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매출을 튼튼하게 유지하면서 수익률까지 끌어올렸다.
넥슨의 대표작인 ‘던전앤파이터’ 이미지. 넥슨 제공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FC 시리즈’ 등 주요 대표작 3종의 매출이 지난해 1분기보다 21% 늘어나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 3월 말 출시한 ‘마비노기 모바일’과 ‘퍼스트 버서커: 카잔’도 모두 흥행궤도에 올라탔다. 넥슨은 현재 5조7000억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실탄을 동원해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한 글로벌 확장을 준비 중이다.
크래프톤은 1분기 매출 8742억원, 영업이익 45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3%, 47.3% 늘어난 수치다. 국내 상장된 게임사 중 시가총액 1위인 이유를 증명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 자체 신기록을 세운 데 이어 분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치를 또 한 번 갈아치웠다. 영업이익률은 52.3%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크래프톤의 대표작인 ‘배틀그라운드’ 이미지. 크래프톤 제공
매출 규모는 넥슨에 이어 2위지만,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크게 앞섰다. 주요 수익원은 글로벌 히트작인 ‘배틀그라운드’ 시리즈. PC와 모바일 부문에서 각각 3235억원과 532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3월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출시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는 출시 일주일 만에 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실적에 힘을 보탰다. 크래프톤은 23일에도 생존 시뮬레이션 신작 ‘딩컴’과 ‘서브노티카2’를 내놓는다. 인조이의 콘텐츠 업데이트와 DLC(다운로드 가능 콘텐츠) 출시도 예고하면서 성장에 가속패달을 밟고 있다.
지난해 적자를 탈출한 넷마블은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어 U자에 가까운 반등을 기록했다. 넷마블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6239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497억원으로 1243% 급증했다. 지난해 출시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와 올해 3월 선보인 ‘RF 온라인 넥스트’이 반전의 주역이다. 2분기에는 ‘세븐나이츠 리버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등 대형 신작을 내놓는다.
엔씨소프트도 1분기 매출 3603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감소와 지난해 말 출시한 ‘저니 오브 모나크’의 이용자 이탈이 있었지만 비용 절감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엔씨는 2026년까지 매출을 최대 2조5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년 출시할 신규 지적재산(IP)이 7종, 기존 IP 신작이 3종 포함돼 있다”며 “‘아이온2’, ‘LLL’, ‘브레이커스’, ‘타임 테이커스’ 등을 차례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장기 침체에 빠졌다. 신작 부재와 기존작의 매출 하락으로 매출이 지난해 1분기보다 31.1% 줄어든 1229억원이었다. 영업손실 124억원, 순손실 33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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