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마니아 박은빈이 폴더블폰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 인스타]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삼성 폴더블폰, 중국서 꼴찌라니?”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전 세계 압도적 1위 삼성전자의 접는 스마트폰 ‘폴더블폰’이 중국에서 판매 순위 꼴찌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유율이 0%대다.
전 세계 시장에서도 화웨이, 아너, 샤오미 등 중국업체들의 점유율이 삼성을 추월했다. 삼성은 폴더블폰을 만드는 국내 유일의 회사다.
폴더블폰 최대 시장인 중국의 ‘애국 소비’로 절대적인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아온 삼성 폴더블폰마저 크게 위협받고 있다.
20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폴더블 시장에서 화웨이가 48.6%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아너(20.6%) △비보(11.1%) △샤오미(7.4%) △오포(5.3%)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의 점유율은 0%대. 2023년 4분기만 해도 삼성 폴더블폰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1%였다.
삼성 폴더블폰
전 세계 시장에서도 삼성과 중국 화웨이의 점유율 격차가 사상 처음으로 한 자릿수까지 줄어 들었다. 삼성의 독주 체제가 완전히 무너진 셈이다. IDC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23.1%로 2위를 기록했다. 1위 삼성(32.9%)과의 점유율 차이가 한 자릿수(9.8% 포인트)로 좁혀진 것은 처음이다.
삼성은 지난 2019년 세계 첫 폴더블폰을 출시한 ‘절대 강자’다. 삼성은 2021년에 점유율 83.6%를 기록하며 폴더블폰 시장을 독주했지만 2022년 79.2%, 2023년 55.1%로 점유율이 계속 하락했다. 급기야 지난해는 30%대까지 주저앉았다.
특히 전 세계 시장 가운데 가장 빠른 폭으로 성장하는 중국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의 추락이 더 뼈아프다. 삼성 스마트폰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크게 고전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이 0~1% 수준이다. 그럼에도 폴더블폰은 중국에 크게 앞선다는 평가를 받으며 파란을 일으켰다.
화웨이 폴더블폰 [사진, 화웨이]
폴더블폰까지 삼성 제품을 베끼던 중국에 완전히 당했다. 삼성 제품을 베끼던 중국이 예상보다 빨리 기술력에서 삼성을 따라잡았고, 여기에 ‘애국소비’ 여파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화웨이는 특히 삼성보다 먼저 세계 최초로 두 번 접는 ‘트리폴드폰’을 내놓고 파격적인 기술 시도도 이어가고 있어, 폴더블폰 시장에서 화웨이의 맹공습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다급해진 삼성도 1위 수성에 총력을 기울인다. 올해 7월 ‘갤럭시Z 폴드7’은 제품 두께와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인 폴더블폰 신제품을 내놓는다. 삼성 역시 화면을 두번 접는 ‘트리폴드폰’ 출시도 준비 중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을 겨냥한 중국의 맹공을 따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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