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탄 광고[헤럴드DB]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회사명이나 제품명은 모를 수 있다. 하지만 이 노래 가사만큼은 모를 수 없다. TV만 틀면 나오는 이 광고. 이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명인제약의 대표 상품인 이가탄의 광고가 지난 4월 TV광고 노출 건수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도 마찬가지였다. 장기적인 압도적 1위인 셈이다.
중견제약사이지만 업계에선 ‘알짜 제약사’로 통한다. 아낌없이 광고를 내보는 것도 그만큼 실적이 탄탄하다는 방증이다. 최근엔 기업공개(IPO)까지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승계작업과 맞물려 진행되는 IPO이기에 업계의 이목이 한층 더 쏠린다.
[출처 = 아이지에이웍스 TV 애드 인덱스]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TV 애드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4월 TV광고 노출 순위에서 명인제약의 이가탄이 6.7억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아이지에이웍스 측은 “지난 3월에 이어 4월에도 큰 변동없이 압도적 1위를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압도적 1위’라고 평가한 데엔 그럴만한 수치가 있다. 이가탄에 이은 2위는 아로나민골드(일동제약)로 4.8억건이었다. 카스라이트제로슈거, 다이나핏노르디스크 등이 각각 4.3억건, 4.2억건으로 3,4위를 차지했다. 6억건대인 이가탄을 제외하면 그 뒤로는 모두 4억건대 수준이다.
즉, 이가탄을 제외하면 2~4위가 모두 비슷한 수준으로, 이가탄이 3월에 이어 4월에도 압도적 격차로 1위를 차지한 셈이다.
이행명 명인제약 회장[헤럴드DB]
명인제약은 제약사 중에서 규모는 크지 않다. 하지만 업계에선 알짜 제약사로 통한다. 1988년 설립된 후 오랜 기간 흑자경영을 이어갈만큼 탄탄하다. 작년엔 역대 최고 실적도 경신했다. 매출액 2694억원, 영업이익은 92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2%, 10.9% 증가했다. 꾸준히 실적을 향상시키며 내실을 다지는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명인제약은 올해 하반기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최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IPO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인제약 최대주주는 이행명 회장이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이 회장의 지분율은 95.3%에 달한다. 외부 투자 유치 없이 안정적인 경영을 기반으로 지금까지 확고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명인타워’[헤럴드DB]
명인제약은 대외적으로 이가탄이나 메이킨 등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오히려 전문의약품이 매출 상당수를 차지하는 사업 구조다. IPO에 나선 배경도 신약 개발 등에 필요한 연구개발 비용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선 IPO와 맞물린 승계구도에도 주목한다. 이 회장에는 두 딸이 있지만, 뚜렷한 후계구도가 정리되지 않았다. 광고대행사 메디커뮤니케이션의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정도다.
IPO를 추진하는 배경으로 연구개발비 확보나 기업 이미지 제고 등 외에 상속 계획도 있으리란 전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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