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미디어텍 CEO '컴퓨텍스 2025' 기조강연에 젠슨황 엔비디아 CEO 깜짝 등장
폭스콘, AI 제조부터 스마트시티 플랫폼 리더 목표…미디어텍은 '모두를 위한 AI' 비전 실현
[타이베이(대만)=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대만에 초대형 인공지능(AI) 생태계가 만들어진다. 실현되면 전 세계 AI의 중심으로 대만이 떠오를 전망이다. 대만에 본사를 둔 폭스콘과 미디어텍은 엔비디아의 ‘AI 공장’ 구상에 참여하며 AI 기업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했다.
20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2전시관에서 개최된 ‘컴퓨텍스(COMPUTEX) 2025’의 류양웨이 폭스콘 최고경영자(CEO) 기조강연에서 젠슨황 CEO가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아름 기자)
20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2전시관에서 열린 ‘컴퓨텍스(COMPUTEX) 2025’ 류양웨이 폭스콘 최고경영자(CEO)와 차이리싱 미디어텍 CEO의 기조연설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했다. 두번의 기조연설에 모두 나타난 건, 전일 황 CEO가 기조연설에서 밝힌 초대형 슈퍼컴퓨터 생태계를 위한 ‘AI 인프라’를 대만에 구축한다는 계획에 대해 힘을 싣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황 CEO는 “대만은 저희에게 가장 중요한 파트너들이 있는 곳”이라며 “이곳에서 30년 이상, 대략 350개 이상의 협력사와 직간접적으로 함께 일하고 있다”라고 운을뗐다. 이어 “기술 공급망은 상상 이상으로 복잡하고 정교한데 대만 기술 산업의 폭과 깊이를 알 수 있다”라며 “대만은 전 세계 컴퓨팅 산업의 심장부다. 반도체부터 시스템, 자동화, 로봇 공장까지 이곳에서 시작된다”라고 강조했다.
황 CEO는 전날 기조강연에서 ‘팀타이완’으로 불리는 기업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TSMC, 에이수스, 폭스콘, 미디어텍 등 기업들과 대만과학기술대학, 대만칭화대학과 같은 대학 등 엔비디아의 대만파트너들이 포함됐다.
류 CEO는 “폭스콘은 엔비디아와 협력해 대만의 선도적인 로봇 커뮤니티를 만들고, 이를 통해 혁신과 산업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며 “우리는 AI 제조의 리더, 나아가 스마트시티 플랫폼의 리더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날 폭스콘은 AI 기반 제조혁신,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제조 데이터 특화형 거대언어모델(LLM) ‘폭스브레인’ 등 폭스콘의 기술을 발표하면서 엔비디아와의 소프트웨어부터 데이터센터까지 전방위적 협력에 대해 발표했다.
애플의 주요 공급업체로 잘 알려진 폭스콘은 이미 2018년에 ‘향후 5년간 최소 100억 대만달러를 투자하겠다’며 AI 기업으로 도약 계획을 발표하고 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와 협력해 왔다. 엔비디아가 설계한 그래픽처리장치(GPU)가 TSMC에서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함께 패키징돼 ‘블랙웰’ 같은 AI 가속기로 완성되면 폭스콘이 넘겨 받아 저장장치(SSD), 냉각 시스템 등과 결합해 AI 서버로 조립한 뒤 데이터센터에 최종 납품하는 방식이다.
류 CEO는 “기술이 발전하면, 저소득층 일자리를 원하는 사람은 줄어든다. 과거에는 저소득국에 아웃소싱 주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는데 이제 저소득국가도 사라지고 있다”라며 “우리는 AI와 로보틱스의 결합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그것이야말로 엄청난 기회이자 새로운 산업의 가능성”이라고 설명했다.
20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2전시관에서 개최된 ‘컴퓨텍스(COMPUTEX) 2025’의 차이리싱 미디어텍 최고경영자(CEO) 기조강연에서 젠슨황 CEO가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아름 기자)
차이 미디어텍 CEO 역시 지능적이며 연결된 AI 세계의 청사진을 공유했다.
차이 CEO는 “모두를 위한 AI라는 비전을 실현 중”이라며 “에이전트 기반 AI는 우리의 삶을 더 편리하고, 안전하고, 따뜻하게 바꾸는 우리 모두의 일상에 스며드는 기술이다. 미디어텍은 이 기술을 가정, 자동차, 사무실 어디에서나 구현할 수 있도록 칩과 하드웨어를 제공해 왔다”라고 말했다.
엔비디아 황 CEO는 “AI 시대의 핵심 컴퓨팅 인프라스트럭처를 미디어텍과 엔비디아가 함께 구축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맞춤형 AI 인프라를 세계 각지에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 (autum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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