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시관에서 '컴퓨텍스 2025'가 개막했다. 1층에서 참관객들이 전시장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 김영호 기자)
대만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인 컴퓨텍스에 인공지능(AI) 열풍이 불었다. 20일 타이베이 난강전시관에서 개막한 컴퓨텍스는 첫날부터 AI 기술 트렌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려는 참관객이 전시장에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AI에 대한 높은 관심과 AI 공급망에서 대만이 차지하는 위상이 엿보였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개막 축사에서 “AI 세계에서 대만이 중심이 되길 바란다”며 “대만의 반도체·통신·AI 산업 체인은 매우 완전하게 구축돼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컴퓨텍스는 'AI 넥스트'를 주제로 전 세계 34개국 1400개 기업이 참가해 차세대 AI 기술을 알렸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인텔, 폭스콘, 에이수스, MSI 등과 국내에서는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전시관을 마련해 미래 기술을 선보였다.
20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시관에서 개막한 '컴퓨텍스 2025'에서 SK하이닉스 부스를 참관객이 하이닉스 HBM 제품이 적용된 엔비디아 블랙웰 GB200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김영호 기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부스를 차린 SK하이닉스는 최신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6세대)와 12단 HBM3E(5세대)를 엔비디아 블랙웰 GB200과 나란히 전시했다. HBM4는 지난 3월 미국에서 열린 엔비디아 주최 콘퍼런스 'GTC 2025'에서 처음 공개된 바 있다.
엔비디아와 협력관계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 HBM이 적용된 엔비디아 블랙웰 GB200이 나란히 전시됐다. 전날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기조연설에 참석하며 돈독한 관계를 과시하기도 했다.
인텔, 기가바이트의 협업을 통해 데이터센터용 서버에 들어가는 DDR5 메모리 제품과 AI PC용 메모리 모듈인 LPCAMM 등도 소개됐다.
삼성디스플레이가 20일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시관에서 개막한 '컴퓨텍스 2025'에서 1㎐에서 120㎐까지 주사율을 전환할 수 있는 저전력 기술 'UT 원'을 공개했다. 〈사진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삼성디스플레이는 콘텐츠에 따라 주사율을 1㎐에서 120㎐까지 전환 가능한 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전면에 내세웠다. 업계에서 하이브리드 OLED라고 부르는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유리기판 2장을 사용하는 기존 제품과 달리 아래는 유리기판, 위는 유·무기물 박막을 적용해 기존 제품보다 30% 더 얇고, 30% 더 가벼워졌다.
회사는 AI 기능을 사용하려면 많은 전력소모가 불가피한데, 주사율을 자유롭게 전환하며 소비전력을 효과적으로 배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줄어든 무게만큼 노트북 등의 배터리 용량을 늘리거나 휴대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인텔이 20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시관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5'에서 18A(1.8나노) 공정으로 만든 CPU 팬서레이크 시제품(왼쪽)을 전시했다. 오른쪽은 팬서레이크를 상징하는 그림과 함께 전시된 팬서레이크 시제품 모습. (사진 = 김영호 기자)
글로벌 기업들도 신기술 전시에 나섰다. 인텔은 18A(1.8나노) 공정으로 만든 차세대 중앙처리장치(CPU) 팬서레이크의 시제품을 대중에 최초 공개했다. 올해 하반기 양산에 들어가 내년 초부터 적용된 제품이 나올 예정이다.
대만 기업들인 폭스콘과 에이수스는 엔비디아가 전날 공개한 NV링크를 적용한 서버 제품을 부스 전면에 배치했다. NV링크는 CPU 없이도 그래픽처리장치(GPU)끼리 통신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한편, 국내 팹리스 업체인 딥엑스가 폭스콘 부스 옆에 부스를 크게 차려 눈길을 끌었다. 딥엑스는 스마트공장, 스마트시티에 적용할 수 있는 영상관리서비스(VMS) 기술을 선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컴퓨텍스 내 협력업체 11곳의 부스에도 자사 제품이 들어가 현재 시연 중”이라며 “대만 업체 뿐 아니라 최종 고객사와 협력을 위해 3년째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시관에서 개막한 '컴퓨텍스 2025'에서 대만 제조사인 폭스콘(왼쪽)과 에이수스는 엔비디아의 GB300 NV링크72를 전시장 전면에 내걸었다. (사진= 김영호 기자)
타이베이(대만)=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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