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전용 요금제
국내 이동통신 가입 회선이 처음으로 9000만개를 돌파했다. 알뜰폰(MVNO) 증가와 더불어 사물인터넷(IoT) 회선의 폭발적 성장세가 전체 시장 확대를 견인했다. 특히 텔레매틱스 등 차량관제용 IoT 수요 확대에 따라 내년 이동통신 회선은 1억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이동통신 회선수는 총 9028만3112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2만개(5.6%) 증가한 수치다.
국내 이통통신 회선이 9000만개를 넘어선 것은 2023년 7월 8000만개 돌파 이후 1년8개월만이다. 앞서 7000만개에서 8000만개를 넘어서기까지 3년이 걸린 점을 고려하면 최근 들어 증가폭이 빨라졌다.
이동통신 회선에는 일반 소비자가 사용하는 휴대폰을 포함해 태블릿PC·웨어러블 등 가입자 기반 단말장치와 사물지능통신(M2M)으로 불리는 IoT 회선이 포함됐다. 특히 IoT 회선은 지난해 1분기 2458만개에서 올해 1분기 2887만개로 17.4% 늘면서 전체 회선 증가를 견인했다. 2022년 1700만개에서 빠르게 늘고 있다.
그중에서도 차량관제용 회선 증가세가 가파르다. 1년만에 115만개가 늘며 982만8002개를 기록했다. 연내 1000만개 돌파가 확실시된다. 차량관제용 IoT는 내비게이션·인포테인먼트 등 자동차에서 무선통신을 활용하는 텔레매틱스 서비스에 필요한 회선이다.
통신사는 완성차 업체와 차량관제 회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KT는 올해부터 현대차그룹 신규 차량에 텔레매틱스 회선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통 3사는 BMW와 함께 차량 전용 e심요금제도 출시했다.
일부 완성차 업체는 이통사 망을 임대해 알뜰폰 사업 허가를 받아 직접 차량관제용 IoT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난해 기준 완성차 업체가 보유한 알뜰폰 회선수는 현대차 369만개, 메르세데스 벤츠 57만개, 테슬라 10만개 수준이다.
국내 9000만 이동통신 회선 중 알뜰폰 회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20.4%(1840만개)까지 늘었다. 이통 3사 중에서는 SK텔레콤이 3218만개로 35.6%를 점유했고, LG유플러스가 2051만개로 22.7%, KT가 1918만개로 21.2%를 차지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성장 여력이 제한된 휴대폰 가입자수를 대신해 차량관제 등 IoT 회선의 지속적 증가에 힘입어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회선수가 1억개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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