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저 AI 파운드리에 xAI 그록3 모델 추가
오픈AI 의존도 낮추기 위한 전략 해석
[서울=뉴시스] 마이크로소프트는 19일(현지 시간) 개발자 콘퍼런스 '빌드 2025'에서 xAI의 그록3과 그록3 미니 모델을 애저 AI 파운드리에 서비스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xAI 창업자가 이날 기조연설에서 화상 대화를 나누는 모습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앱·에이전트 개발 플랫폼에 일론 머스크의 AI 기업 모델을 추가했다. 오픈AI 경쟁사의 AI 모델도 추가하면서 오픈AI 의존도를 줄이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MS는 19일(현지 시간) 개발자 콘퍼런스 '빌드 2025'에서 xAI의 그록3과 그록3 미니 모델을 애저 AI 파운드리에 서비스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록3은 xAI의 최신 AI 모델로 지난 2월 공개됐다. 머스크는 그록3에 대해 "지구상에서 가장 똑똑한 AI"라고 강조한 바 있다.
MS는 "이 모델들은 애저 고객이 모든 MS 제품에 기대하는 모든 서비스 수준 계약(SLA)을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MS가 직접 호스팅하고 요금을 청구할 방침이다.
다만 그록3은 최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질문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내 백인 폭력 사건 정보를 제공하는 이상 반응을 보이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산책로를 올리고 "이곳이 어디야"라고 물으면 그록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백인 폭력 사건과 관련이 없을 가능성이 높은 풍경 사진의 위치"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이날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와의 화상 대화에서 관련 논란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AI 안전을 위해서는 정직이 최우선"이라며 "우리 AI 모델은 최소한의 오류로 진실을 추구한다. 언제나 실수는 있다"고 밝혔다. 이후 곧 공개 예정인 차세대 AI 모델 '그록 3.5'에 대해 "근본적인 진리 탐색을 목표로 물리적 사고 구조를 적용한 추론 모델"이라고 말했다.
MS는 그록뿐만 아니라 프랑스 기업 미스트랄의 AI 모델과 독일 블랙 포레스트 랩스가 개발한 AI 모델도 애저 AI 파운드리에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개발자가 선택할 수 있는 AI 모델 범위가 파트너사 및 MS 제공 모델을 포함해 1900개 이상으로 확대됐다.
MS는 xAI뿐만 아니라 앞서 메타, 딥시크 등 외부 기업 AI 모델도 애저에 적용한 바 있다. MS가 개방성을 앞세워 AI 생태계 확대에 나선 가운데 전략적 파트너사인 오픈AI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 아니냐는 업계 해석이 나온다.
머스크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오픈AI 영리 활동과 관련해 소송전을 벌일 정도로 갈등이 격화된 상황이다. 이와 함께 MS와 오픈AI 간 분위기도 최근 냉랭해진 상황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MS는 오픈AI 공익법인(PBC) 지분 확보, 2030년 이후의 기술 접근권, 수익 공유 비율 등을 놓고 오픈AI와 협상 중인데 순탄치 않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MS 고위 임원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오픈AI는 '자금과 컴퓨팅 자원만 주고 길을 비켜달라'는 식으로 MS를 대한다"며 "이러한 오만함은 협력 관계에서 좋은 태도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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