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이끌 차세대 유망주에 국내 신생기업(스타트업)들이 대거 선정됐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최근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30인'을 선정해 발표했다. 포브스는 매년 아시아 지역에서 유망한 차세대 기대주를 분야별로 선정해 발표한다. 올해는 처음으로 인공지능(AI)을 포함해 금융, 건강, 소셜미디어, 제조, 에너지, 유통, 엔터테인먼트,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300명을 선정했다. 이 가운데 13개 국내 스타트업의 창업자와 대표들이 포함됐다.
와들을 공동 창업한 박지혁(왼쪽) 대표와 조용원 전략총괄. 와들 제공
눈에 띄는 것은 AI 스타트업들이다. AI 분야에서는 와들의 박지혁 대표와 조용원 전략총괄, 김용진 링크알파 공동창업자, 달파의 김도균 대표와 유선빈 공동창업자, 최별이 무빈 대표가 선정됐다. 와들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이용자의 구매를 돕는 대화형 AI 에이전트 서비스 '젠투'를, 링크알파는 기업의 재무 보고서 등을 분석해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AI를 개발했다. 달파는 아마존 등에서 제품을 판매할 때 필요한 작업을 도와주는 AI 도구를 선보였으며, 무빈은 사람의 동작을 디지털로 재현하는 모션 캡처 장치를 개발해 게임과 애니메이션 제작 및 AI 로봇 개발을 돕는다.
챗봇 등에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AI 분석 도구 개발업체 콕스웨이브의 김기정 대표는 소비자 기업용 기술 부문에, 로봇 AI를 만드는 오정우 세코어로보틱스 대표는 산업 제조 에너지 부문에 각각 선정됐다. AI를 이용해 3차원 세라믹 모델을 만드는 이호준 모호 대표는 예술 부문, 웹툰 제작을 돕는 '스피노트'를 개발한 동주의 윤광식, 오하루 공동창업자와 AI로 광고 배치를 최적화하는 파일러의 오재호 대표는 소셜미디어 및 마케팅 광고부문에서 유망주로 꼽혔다.
건강관리 분야에서는 유방암, 갑상선암, 심혈관 질환을 진단하는 AI 의료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오석환 배럴아이 대표와 AI를 이용해 정신건강을 관리하는 앱 '하루콩'과 '무디'를 만든 블루시그넘의 윤정현, 표재우 공동창업자가 이름을 올렸다. 윤정현 블루시그넘 대표는 "중요한 문제로 부상하는 정신건강 분야가 주목받아 기쁘다"며 "5년 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정신건강 서비스로 성장하고 싶다"고 전했다.
블루시그넘의 윤정현 대표와 표재우 공동창업자. 블루시그넘 제공
또 기부자와 복지 서비스를 연결해 주는 플랫폼을 만든 김하연 나눔비타민 대표는 소셜임팩트 부문, 남성 의류 상거래 '애슬러'를 운영하는 김시화 바인드 대표는 리테일 커머스 부문에 각각 선정됐다. 또 여성 의류 업체 글로니를 만든 최제인, 최지호 자매가 리테일 커머스 부문에, 벤처투자사 인터베스트의 이호건 수석심사역은 금융 및 VC 분야에서 차세대 리더로 꼽혔다.
이 밖에 배우 고민시와 차은우, 아이돌 그룹 빅오션과 스트레이키즈, 넷플릭스의 예능 프로그램 '흑백 요리사'에서 우승해 이름을 알린 권성준 요리사, 프로 골프선수 김주형, 양궁선수 임시현, 조각가 정유진 등이 엔터테인먼트와 스포츠, 예술 부문 등에 각각 지명됐다.
최연진 IT전문기자 wolfpa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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