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 120만불 “투타 겸업 희망”
올해 고교 야구 최대 유망주인 광주일고 투수 겸 내야수 김성준(3학년·18)이 19일 미국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와 입단 계약금 120만달러(약 16억8000만원)에 국제 자유 계약을 맺었다. 2023년 LA 다저스에 입단한 마산용마고 출신 투수 장현석 이후 2년 만에 한국 고교 유망주가 MLB로 직행한 것이다.
이날 레인저스는 김성준 영입을 공식 발표하며 “김성준은 월드클래스 재능을 가졌고 인성도 훌륭하다”며 “김성준을 투타 겸업 선수로 육성할 확고한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준은 고교 2학년 때부터 150㎞가 넘는 강속구에 내야수 능력까지 갖춰 국내외 관심을 받았다. 올 하반기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후보로도 거론됐다. 하지만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롤 모델인 김성준은 국내 무대에서는 투타 겸업이 어렵다고 판단, 레인저스의 손을 잡았다.
국내 야구계는 “유망주의 MLB 직행은 위험 부담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특급 유망주로 불린 장현석도 작년 루키 리그를 거쳐 올해 마이너리그 싱글A에서 뛰고 있다. 덕수고 출신으로 2023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입단한 심준석, 2022년 MLB로 진출한 엄형찬(경기상업고), 조원빈(서울컨벤션고) 등 기대를 받으며 MLB로 진출한 특급 유망주 대부분이 마이너리그에서 고전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이날 레인저스 구단은 “음식과 언어, 지도 방식 등 모든 것이 다른 만큼 우리는 김성준이 성공하도록 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김성준을 위한 확고한 육성 계획이 있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김성준은 올해 고교 야구 일정을 소화하고 10월 이후 레인저스에 공식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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