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배 기왕전 첫날 24강전 희비
신(新)바람이 거세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30회 대회 16강 대진이 19일 완성됐다. 이번 대회에는 역대 우승자 10명 등 신구(新舊) 바둑 기사들이 총집합했는데, 이날 치러진 24강전에선 바둑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전설’들이 한 수 물러나고 젊은 기사들이 한 발 나서는 모양새가 됐다. 16강은 21일 열린다.
우선 강동윤(36) 9단이 대회 초대·최다(1·3·5·8회) 우승자인 이창호(50) 9단에게 21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20회 대회 우승자인 강동윤은 이번 대국 전까지 이창호에게 상대 전적 21승 12패로 앞서 있었는데 격차를 더욱 벌렸다. 안국현(33) 9단도 6회 대회 우승자인 유창혁(59) 9단을 맞아 248수 끝에 백 한 집 반 승을 따냈다.
‘국내 최강’ 최정(29) 9단과 2009년생 바둑 천재 나카무라 스미레(일본) 4단 등 여류 기사도 모두 16강 고지를 밟았다. 특히 대회 최연소 참가 기사인 스미레는 2회 대회 우승자이자 이번 대회 최고령 참가 기사인 왕리청(67·일본) 9단에게 252수 백 3집 반 승리를 거두는 쾌거를 이뤄냈다. LG배 데뷔 경기에서 ‘바둑 신동’다운 대범한 모습을 보여줬다. 스미레는 “일본기원 소속일 때 왕리청 사범님과 대결해 진 적이 있었는데, 이번엔 자신감이 있었다”고 했다. 스미레는 16강에서 대만의 쉬하오훙 9단과 만난다. 심재익 7단을 꺾은 최정은 안국현을 만나 LG배 첫 8강 진출에 도전한다. 24회 대회에서 16강에 진출했던 게 개인 최고 성적이다.
16강 빅매치도 성사됐다. LG배 우승만 세 번(24·26·28회) 차지한 신진서 9단과 ‘강호’ 박정환 9단이 일찍 맞붙는다. 상대 전적은 신진서가 46승 23패로 앞선다. 대회 사상 첫 2연패(連霸)에 도전하는 변상일 9단은 11회 대회 우승자 저우쥔쉰(대만) 9단과 8강 진출을 다툰다. 한국 5명(변상일·신진서·박정환·신민준·설현준 9단)과 일본 2명(이치리키 료·이야마 유타 9단), 대만 1명(쉬하오훙 9단) 등 총 8명의 선수들은 부전승으로 24강을 치르지 않고 16강부터 출전한다.
대회 8강과 4강은 오는 8월, 결승 3번기는 내년 1월 치러진다.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1억원이다. 제한 시간은 본선 기준 각자 3시간에 초읽기 40초 5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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