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재혼한 모로코인 새아버지에게 폭언, 폭력을 당한 고민녀가 등장했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캡처
고민을 상담하는 권은혜씨 모습.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캡처
엄마와 재혼한 모로코인 새아버지가 의붓딸에게 폭언, 폭력을 일삼아 씻을 수 없는 큰 상처를 남겼다.
19일 방영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317회에서는 인천 미추홀구에 사는 권은혜(24) 씨가 출연해 엄마의 재혼으로 불행해진 자기 삶을 고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고민녀는 "아버지는 스스로 목숨을 끊고 어머니가 재혼했다. 이슬람교로 개종하고 극심한 가정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고민녀는 "친아버지 주사가 폭력적이었다. 두 살 위 언니, 한 살 아래 동생이 있는데 셋이 친할머니 집에서 초등학교 1학년까지 지냈다"며 어렸을 때 기억을 더듬었다.
이후 고민녀 어머니는 이혼한 뒤 모로코인과 재혼을 하고 아이도 낳았다.
고민녀는 "어느 날 엄마가 눈만 내놓은 종교 의상을 입고 나타났다. 엄마를 따라갔더니 새아버지와 의붓남동생이 생겼다. 새아버지는 '말대답한다'는 이유로 유독 나한테만 폭력을 썼다"고 전했다.
새아버지는 폭력, 폭언을 일삼았다.
고민녀는 "제일 기분 안 좋았던 말은 '걸레짝 같다'는 말이었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친아버지가 돌아간 이후에는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고민녀는 "친아버지가 투신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셨다. 돌아가시기 전에 자식들 이름을 불렀다는 걸 듣고 살고 싶지가 않았다. 그때부터 성격이 이상하게 변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2살이 되던 해에는 어머니가 히잡을 쓰라고 강요하기도 했다.
고민녀는 "강제로 히잡을 썼다. 성격마저 포악해져서 친구들한테 따돌림을 당했다. 화장실 벽에 욕이 엄청 적혀있었다. 제가 쳐다보면 오염됐다며 눈을 가렸다. 그러다 보니 사람 눈을 보는 게 무서워졌다"고 전했다.
따돌림으로 자존감이 낮아지자 고민녀는 섭식 장애까지 겪었다.
고민녀는 "못생겼다는 얘기를 들으니까 진짜 안 예뻐 보였다. 먹고 토하고 아예 안 먹었다. 영양 부족이 심해 머리카락도 엄청나게 빠졌다"고 말해 충격을 줬다.
김유진 기자 yourge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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