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2주차에 접어든 19일 서울 ‘한강벨트’를 시작으로 수도권 공략에 나섰다. 1주차에 영남과 호남을 먼저 차례로 방문한 뒤 1차 TV토론을 마친 직후 최대 표심이 몰려있는 수도권 유세에 나선 것. 이 후보는 21일까지 3일간 서울과 경기, 인천을 돌며 수도권을 기반으로 압승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 한강벨트 돌며 “부동산 공급 늘릴 것”
이 후보는 이날 서울에서 첫 유세를 시작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용산·마포는 부동산 문제로 민감한 지역인데 어떻게 국민 마음을 사로잡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수요·공급 원리에 따라 공급이 부족하면 공급을 늘리는 방식으로 잘 관리해 나갈 것”이라며 “해당 지역 주민들이 이런 점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 후보가 이날 찾은 용산과 영등포, 마포는 지난 대선에서 이 후보가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모두 패했던 곳이다. 이 후보는 용산에선 39.86%를 얻어 윤 후보(56.44%)에게 패했으며 영등포에서도 44.60%로 윤 후보(51.64)에게 졌다. 마포도 46.50%로 윤 후보(49.03%)에게 졌던 곳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9일 서울 마포구 어울마당로에서 방탄유리가 설치된 유세차량 위에 올라 연설을 마친뒤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 후보는 이날 세대를 아우르는 공약도 내놨다. 이 후보는 오전엔 서울 용산구 대한중앙노인회에서 이중근 대한노인회장 등을 만나 “우리나라가 이렇게 성장·발전하고 국제적으로 큰 위상을 갖게 된 데는 어르신들의 역할이 있었다”고 했다.
이날 성년의 날을 맞아 낸 청년 관련 메시지에선 “한 사람의 정치인이자, 자식을 둔 아버지로서 약속한다”며 “여러분이 꿈꾸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함께 싸우겠다”고 했다.
● “찢어진 가짜 빅텐트 대신 ‘진짜 빅텐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유세가 열리는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상마당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후보 뒷편에는 삼면이 보호된 방탄유리가 설치되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영, 호남을 돌며 ‘지역 통합’을 강조했던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유세에서도 ‘통합’과 ‘화합’을 수차례 언급했다. 용산역 유세에서 “국민을 대리하는 머슴들이 빨간색 파란색이냐, A지역이냐 B지역이냐를 가지고 싸우더라도 국민들끼리 편 나눠 싸울 필요는 없지 않나”라며 “국민을 위해 제대로 싸우는 사람을 적극적으로 응원해서 이기게 해주는 게 주인의 자세”라고 했다. 마포 유세에선 “누가 저보고 (국민의힘이 있던 자리를) 빈집털이했다고 하던데 원래 주인 없는 집”이라며 “비어 있길래 들어간 거다. 국민의 집이다. 주로 왼쪽에 있는 집에서 놀다가 오른쪽도 들어간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이 사람들(윤 정부)이 계엄하겠구나’라고 생각한 여러 근거 중 하나가 북한이 휴전선에 다리와 도로를 끊고 개활지에 장벽을 쌓더라”며 “(북한이) 남쪽에서 탱크로 밀고 올라갈까봐 무서워서 탱크 장벽을 쌓은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국민의힘을 겨냥해선 “그 찢어진 가짜 빅텐트에 몰려서 고생하는 사람이 혹시 있을까 싶어 그러니 진짜 빅텐트 민주당으로 오라”고도 했다.
이 후보의 외교·안보보좌관을 맡은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도 유세 지원에 나서 최근 미국에서 백악관 관계자를 만난 사실을 밝혔다. 그는 “(미국 측에) 한미동맹은 더 강하게, 더 깊게, 우리가 갖고 나갈 거라고 강조했고, 그쪽에서도 그걸 이해했다”고 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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