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서 노인·2030 위한 정책 동시 발표
기초연금 확대·소득 따른 연금 감액제 폐지 약속
청년에 3·3·3 주택 지원제도·반값 월세존 공약
국힘 "서울 유세를 시작으로 이재명과 격차 좁힐 것"
[이데일리 김한영 박종화 기자] 6·3 대선을 약 2주 앞두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서울 유세에 나섰다. 김 후보는 노인층엔 기초연금 확대와 연금 감액제 폐지를 약속했고, 청년층에겐 ‘9년 주거비 지원’을 골자로 한 공약을 내세우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번 서울 행보를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줄이는 전환점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청년이 바라는 대한민국“ 행사에서 정책을 위한 공약을 발표한 뒤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김 후보는 19일 서울 중구 부영 태영빌딩에서 열린 대한노인회 간담회로 일정을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는 이중근 대한노인회 회장 등과 만나 기초연금 인상과 노령연금 감액 제도 폐지를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노인 일자리를 확대하고, 소득 하위 50% 이하인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기초연금을 월 40만원으로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며 “연금감액제도를 폐지해 일을 한다고 해서 연금에 손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요양병원 입원 환자를 위한 간병비 지원 제도를 추진하고, 가족이 간병할 경우 최소 50만원, 만 65세 이상 배우자에겐 월 1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후보는 아울러 △치매노인 주간보호 서비스 이용 가능 시간 확대 △치매 관리 주치의 전국 확대 △치매 안심 공공주택 공급 △경로당 부식비 지원 △노인 대상 인공지능(AI) 보급 강화 등을 제시했다.
이후 김 후보는 오세훈 서울시장 주재로 서울시청에서 열리는 ‘약자와의 동행 서울 토론회’에 참석해 오 시장의 정책 계승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시장님이 하는 디딤돌소득과 서울런은 서울에서 몇 년 동안 성공하고 있는 정책”이라며 “제가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고, 이런 혜택이 전국적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회를 마친 뒤 김 후보는 종로 청계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청년 유세에 나섰다. 그는 “청년이 반드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게 국가 책무”라며 “청년의 문은 점점 좁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로 두고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의 청년 공약은 2030세대의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는 “공공주택 10% 이상을 1인 가구 맞춤형으로 특별 공급하고, 반값 공공 셰어하우스와 반값 월세존을 조성하겠다”며 “졸업유예금 제도도 개선하고, 장학금 수혜 비율을 현재 60%에서 7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
결혼 3년, 첫 아이 3년, 둘째 아이 3년 등 총 9년간 주거비를 지원하는 ‘청년 3·3·3 주택 지원제도’를 도입하고, 이를 통해 매년 10만 호를 공급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이 밖에도 △일·가정 양립을 위한 유연근무제 도입 △공정채용법 개정으로 불공정 채용 관행 해소 △군 가산점제·군경력 인정제 도입 △전국 호환 ‘K-원 패스’ 교통지원 카드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 제정 △청년 농업인 대상 농지자금·영농기술 패키지 지원 등도 함께 제시했다.
김 후보는 20일에도 서울 지역 집중 유세를 이어가며 중도층 표심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수도권 유세를 계기로 김 후보에 대한 진면목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서울역 유세를 시작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격차를 좁히는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한영 (kor_e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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