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구태 인피닛블록 대표
트럼프發 스테이블코인 바람 속 국내 법인 시장·글로벌 진출 동시에 노린다
커스터디·MPC지갑·스테이킹 서비스
특허등록해 기술로 무장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미국 트럼프 전 행정부의 친(親)가상자산 기조와 함께 최근 트럼프 일가가 후원하는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이 스테이블코인 ‘USD1’ 발행에 나서며 가상자산 수탁(Custody)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비트고(BitGo)와 같은 커스터디 기업들의 부상도 이와 맞물린 흐름이다.
국내에서도 지난 2월 발표된 ‘법인의 가상자산시장 참여 로드맵’을 계기로 법인 참여가 본격화되면서, ‘한국형 커스터디’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이 나타나고 있다.
정구태 인피닛블록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가상자산 시대에 대응할 금융 인프라를 구축 중”이라며 “커스터디 서비스는 물론 전자지갑, 스테이킹(예치)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구태 인피닛블록 대표.(사진=인피닛블록)
인피닛블록의 주력 서비스 중 하나인 커스터디 서비스는 초기 은행 모델에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된 형태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서부개척시대나 산업화 초창기에는 전당포에 물건을 맡기고 돈을 빌리거나 이자를 받았다. 이와 유사한 형태에 안전한 자산 관리를 위한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돼 고객(기업 등)의 가상자산을 위탁받아 관리하거나 보관해주는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정구태 대표는 NH농협은행에서 근무하며 가상자산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지난 2022년 창업했다. 창업 이후 키 보안 솔루션, 기업 수요를 반영한 내부 통제 기능, 간결한 업무 처리가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다. 그 결과,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가상자산 중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폴리곤, 솔라나, 아발란체 관련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가상자산을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는 MPC(다자간 계산) 지갑 서비스를 통해 여러 참여자가 개인 키를 분할 보관토록 해 해킹과 같은 피해사례를 막고, 키 분실 시에도 자산 소유권을 복구할 수 있는 해결책도 제시한다. 이 밖에 고객이 단순하게 자산을 보관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를 불릴 수 있도록 스테이킹(예치) 서비스도 제공한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 앞으로 갈 길은 멀다. 현재 국내 법인들의 가상자산 거래는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에서도 단계적으로 매매 등을 허용할 계획이기 때문에 점차 법인 대상 서비스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인피닛블록은 해외 시장을 공략하면서도 앞으로 개화할 국내 법인 대상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정구태 대표는 대선 국면에 접어든 시점에서 새정부가 대통령 직속 디지털자산위원회를 설치하고, 산업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을 펼치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정구태 대표는 “인피닛블록은 기술 개발에도 매진해 25건의 특허를 등록했고, 10건이 넘는 특허가 등록 대기중”이라며 “우리나라가 그동안 가상자산 산업을 주도할 기회를 많이 놓쳤는데 지금이라도 부처 권한 조율 권한을 가진 독립 기구를 통해 산업계 지원에 속도를 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피닛블록은 기술 개발에도 힘쓰는 기업으로 25건의 특허를 등록했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강민구 (scienc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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