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AI 메카' 경남 필수 인프라…시너지 효과 기대
풍부한 제조 데이터 바탕 AI 자율제조 최대 수요처
'제조AI(인공지능) 메카'로의 도약을 선언한 경상남도는 AI 자율제조 시대를 우리나라가 선도하려면 국가AI컴퓨팅센터 같은 핵심 인프라가 경남에 자리잡아야 한다는 인식을 확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남도의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 및 초거대 제조AI 후속사업 추진을 위해 40개 기관·기업이 일제히 손을 잡았다.
경남도는 정부의 2027년 국가AI컴퓨팅센터 개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입지 등을 확보하고 여러 대기업과 접촉하며 컨소시엄 참여를 제안했다.
지금까지 국내외 대기업 약 5곳을 상대로 공모 신청을 독려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기업이 최종 결정하면 국가AI컴퓨팅센터 경남 유치 활동을 공동 전개하고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경남도는 2031년까지 총 3조7000억원을 투자해 제조AI 산업을 육성한다는 목표다. 청사진 중심에는 국가AI컴퓨팅센터가 있다.
경남은 기계, 조선, 항공, 방산,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 제조기업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어 AI 자율제조를 선도할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2023년 기준 4205개 스마트공장에서 생산하는 풍부한 제조 데이터는 경남도가 추진 중인 '초거대 제조AI' 개발의 중요한 자산이다.
초거대 제조AI 구현에 필요한 방대한 제조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 처리하려면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필수다. AI 자율제조 시장 성장은 국가AI컴퓨팅센터 수요로 연계되고 센터를 중심으로 제조AI 서비스 산업이 전국으로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제조 기업도 AI 전환(AX)이라는 거대한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경남도는 올해 3월 경남대, 구글클라우드코리아, 메가존클라우드, 신성델타테크, 서울대, 경남테크노파크 등 40개 기업·기관과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 및 초거대 제조AI 후속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가AI컴퓨팅센터를 구축·운영하고 AI 기술을 개발해 서비스하는 기업·기관뿐 아니라 이를 활용할 수요기업까지 대거 참여했다는 점에서 사업 성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입지적으로도 경남은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광케이블 90%가 연결된 부산과 인접해 글로벌 AI 서비스에 강점을 갖고 있다. 국내 최초 수출자유무역지역인 마산자유무역지역은 미래 첨단 자동차 신산업 거점이 될 친환경·디지털 기반 혁신산업단지 전환을 앞두고 있다.
경남도는 올해 4월 '경남 디지털 혁신거점'을 개소하면서 제2 판교 테크노밸리가 될 '경남 디지털 혁신밸리' 조성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디지털 기업 유치와 인재 확보에도 속도가 붙었다. 경남도는 지난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제2 판교 테크노밸리'를 만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경남 디지털 혁신밸리' 조성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사업 추진 1년이 채 안 돼 60여개 기업을 유치했다. 후속으로 1조원 규모 인프라 예비타당성조사를 준비 중이다.
글로벌 AI 혁신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에꼴42'에 기반한 '경남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도 예타 진행 중이다. 산업 수요에 부합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경남대는 올해 지역 최초로 'AI·SW융합전문대학원'을 신설했다. 경남도는 기존 인재양성 프로그램에 더해 새로운 동력 확보에 따라 연간 700명 이상 전문인력 수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김명주 경남도 경제부지사는 “2031년까지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 등 20개 사업에 3조7000억원을 투자해 경남 디지털 혁신밸리 내 디지털 기업 2000곳 집적, 유니콘 기업 2곳과 경남형 SW 강소기업 100곳을 육성해 제조AI 메카 경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경남도 국가AI컴퓨팅센터 입지 강점.
창원=노동균 기자 defros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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