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장 부사장이 서울 강남구 삼성 강남에서 열린 'Galaxy S25 Edge : Beyond slim'행사에서 갤럭시S25엣지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신작 '갤럭시S25엣지'가 초기 흥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SK텔레콤 유심(USIM) 해킹 사태 여파로 전체 이동통신 시장이 위축된 영향이다. 갑작스러운 유통망 위축으로 삼성전자 신제품 판매와 2분기 전략 추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5엣지의 국내 이동통신사 사전 판매량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기존 갤럭시S25 시리즈와 비교해 사전 예약률이 낮고, 전반적인 시장 반응이 부진하다.
통신사 관계자는 “갤럭시S25엣지는 플래그십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사전 예약을 비교할 모델이 없다”면서도 “기존 플래그십 모델과 비교해 사전 예약 수치가 다소 낮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갤럭시S25엣지 기대 이하의 사전 예약 성과는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 영향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지난 5일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행정지도에 따라 전국 2600여개 T월드 대리점과 공식 온라인몰(T다이렉트샵)에서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 접수를 중단했다. 갤럭시S25엣지에 대해선 '기기 변경' 신청만 받으면서 사실상 판매 채널이 축소됐다. SK텔레콤 판매점에서는 신규 가입이 가능하지만, 번호이동 규모는 평소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통신 3사 판매점 모두 갤럭시S25엣지 사전 예약을 받고 있지만, 고객 심리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라며 “현장에서는 SK텔레콤 사태 이후 시장 전체가 정지된 것처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신규 가입 중단 조치는 경쟁사 대리점과 서울 강변 테크노마트 등 주요 유통 밀집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예년과 달리 전반적으로 소극적인 영업 모드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SK텔레콤 신규 가입 중단 사태를 기점으로 고객 마케팅을 자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은 삼성전자의 올 2분기 플래그십 확장 전략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갤럭시S25엣지는 얇고 가벼운 디자인에 인공지능(AI) 기능을 더해 디자인과 성능을 동시에 잡은 스마트폰으로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5엣지를 앞세워 비수기인 2분기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었다. 회사는 “2분기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스마트폰 수요가 전 분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면서도 “갤럭시S25 엣지 등 플래그십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갤럭시S25엣지의 흥행은 불투명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국내 사전 예약 부진, 유통망 위축, 소비 심리 악화 등이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렵고, 출하 물량 자체도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갤럭시S25엣지 초도 물량은 갤럭시S시리즈의 10%수준인 300만대로 알려졌다.
한편, 갤럭시S25 엣지는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북미, 유럽 주요 도시를 시작으로 30여개국 이상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오는 20일까지 사전 판매가 진행된다. 공식 출시는 23일이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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