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조주완 LG전자 CEO가 2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경영 성과와 중장기 사업 전략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2025.03.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김진아
LG전자가 에콰도르 현지 기업과 손잡고 HVAC(냉난방공조) 매장을 공동으로 기획·운영한다. 중남미 지역에서 현지 기업과 함께 쇼룸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가 HVAC 현지화 전략에 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에콰도르 공조 솔루션 전문 기업이자 유통 기업 SAIRE S.A.S(사이레)와 협력해 수도 키토에 약 30평 규모의 HVAC 쇼룸을 열었다. 매장에는 개인과 기업 고객을 모두 겨냥해 가정용·산업용 공조 제품을 전시·판매한다.
LG전자와 사이레는 매장 기획부터 운영까지 공동으로 참여한다. 사이레는 단순 유통을 넘어 기술 시연, 맞춤형 기술 상담, 사후 서비스 제공, 배송·설치 등에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맡는다. 사이레는 에콰도르 내 LG전자 HVAC 제품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이 됐다. 또 제어보드, 모터, 컨트롤러, 센서 등 정품 부품도 상시 보유한다.
LG전자가 중남미에서 현지 기업과 HVAC 매장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공조 사업을 추진하는 국가에 R&D(연구개발)와 생산, 영업 등을 모두 현지에서 수행하는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를 구축하고 있는데 중남미에서 첫 발을 뗀 것이다. 그동안 브라질, 멕시코, 칠레 등 해외 시장에서는 주로 자체 법인이나 자회사 등을 활용했다.
현지 기업과 매장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현지 기업에 적극적인 역할을 부여한 것은 LG전자의 'HVAC 현지화 전략'이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LG전자 경영진은 HVAC 사업의 현지 맞춤형 전략을 강조했다. 국가마다 기후 조건, 규제 체계, 산업별 요구사항 등이 다양한 데 따름이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어떤 시장도 동일하지 않다"며 "특히 HVAC은 더 그렇다"고 했다. 조 사장은 또 "LG전자는 지속 가능한 기술과 현지화한 솔루션을 통해 장기적인 협력에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LG전자의 공조 사업을 총괄하는 이재성 E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HVAC 사업의 성패는 현지화에 달려 있다"며 "지역과 고객 특성에 맞는 맞춤형 솔루션을 고도화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LG전자의 공조 사업을 담당하는 ES사업본부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3조544억원, 4067억원을 기록하며 모두 분기 최대치를 달성했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공조사업 매출을 지금의 두 배 수준인 20조원 규모로 키우기로 했다.
김호빈 기자 hob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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