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네이버 사옥서 피케팅…"책임자 복귀 반대"
27일 대규모 집회 예고…복귀 총투표도 진행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 '공동성명'(네이버 노조)이 19일 오전 경기 성남 네이버 제2사옥 '1784' 앞에서 최인혁 전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 복귀 반대 피케팅을 열고 있다. /조소현 기자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최인혁 전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의 복귀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네이버 노동조합이 그의 복귀를 반대하며 오는 27일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조합은 사과 없이 복귀한 책임자를 용납할 수 없다며, 이번 결정이 최수연 대표의 '조직문화 개선' 약속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 '공동성명'(네이버 노조)은 19일 오전 경기 성남 네이버 제2사옥 '1784' 앞에서 열린 최 전 COO 복귀 반대 피케팅 현장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진행된 피케팅에는 조합원 30여명이 참석해 '직장 내 괴롭힘 방관한 당신도 공범이다', '돌아오지 못하는 피해자, 돌아오면 안 되는 최인혁', '책임지지 않은 자, 네이버로 돌아올 자격 없다'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조용히 항의에 나섰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15일 조직 개편을 통해 새로운 시장 개척과 헬스케어 사업 강화를 위한 '테크비즈니스' 부문을 신설, 해당 부문 대표로 최 전 COO를 앉혔다. 최 전 COO는 네이버 창립 멤버로 다양한 분야를 거치며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지난 2021년 직장 내 괴롭힘을 겪은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 이후, 경영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당시 그의 책임을 둘러싼 내부 문제 제기도 있었다. 지난 3월 복귀설이 제기됐을 때에도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이에 반대하는 직원들의 게시글이 이어지는 등 내부 반발 기류가 감지된 바 있다.
네이버는 지난 15일 조직 개편을 통해 새로운 시장 개척과 헬스케어 사업 강화를 위한 '테크비즈니스' 부문을 신설, 해당 부문 대표로 최 전 COO(사진)를 앉혔다. /네이버
노조는 최 전 COO가 직장 내 괴롭힘 사건 당시 가해자로 지목된 임원 A의 채용과 승진을 주도했으며, 문제 제기에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오히려 조직 개편을 통해 그의 권한을 강화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임원 A를 리더로 채용할 당시 이미 구성원들의 문제 제기가 있었고, 이에 대해 최 전 COO는 본인이 책임지겠다고 했다"며 "3개월 뒤 조직 리더들이 A와 함께 일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최 전 COO는 이를 묵살했고, 오히려 A의 권한은 강화됐다. 이후 문제 제기를 했던 일부 리더는 보직에서 해임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칼을 휘두른 자도 잘못이지만, 휘두를 것이 명백한 사람에게 칼을 쥐어주고, 더 강한 칼까지 쥐어준 자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며 "최 전 COO가 네이버 어떤 계열사에서도 경영자로서 직무를 수행할 자격이 없다고 판단, 모든 계열사 임원직에서 해임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네이버는 소수의 경영진이 아닌 수천명 구성원의 헌신으로 성장해온 회사"라며 "직장 내 괴롭힘을 방관한 경영진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복귀하는 것은 수천명 구성원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이자, 재발 방지 약속을 어기는 행위이다. 최 전 COO 복귀 저지를 위해 노조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앞으로 △19일부터 피켓팅 진행 △최 전 COO 복귀 찬반에 대한 조합원 총투표 실시 △오는 27일 낮 12시 사옥 앞 집회 개최 등의 대응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날 현장에서는 최수연 대표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구성원들을 존중하는 네이버를 만들겠다'던 최 대표의 말은 어디로 갔느냐"며 "이번 결정은 취임 당시 약속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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