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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보통 코치가 나오는데... 롯데 김태형 감독의 이유 있는 항의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52
2025-05-19 10:45:00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프로야구] 18일 롯데-삼성전서 '감독 벤치클리어링'... 헤드샷 규정 강화 고민할 때</strong><table class="nbd_table"><tbody><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47/2025/05/19/0002473800_001_20250519104506469.jpg" alt="" /></span></td></tr><tr><td><b>▲ </b>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선수들이 삼성에 6-3으로 승리한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td></tr><tr><td>ⓒ 연합뉴스</td></tr></tbody></table><br>헤드샷은 야구에서 타자의 머리를 맞추는 사사구를 의미하는 표현이다. 구속이 140-150km에 이르는 투수의 공이 머리 쪽으로 날아오면 아무리 헬멧으로 보호를 한다고 해도 타자가 맞으면 치명적인 부상을 당할 위험이 매우 크다. 그래서 오늘날 야구에서는 고의성 있는 빈볼이 아니더라도, 머리에 맞는 공을 던진 투수에게는 바로 퇴장 조치를 내릴 정도다.<br><br>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선 헤드샷 때문에 보기드문 '감독 벤치클리어링'까지 발생했다. 롯데가 2-0으로 앞서가던 5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장두성이 삼성 선발인 좌완 이승현의 시속 136km 패스트볼에 머리를 맞으면서 쓰러졌다. 다행히 장두성은 큰 부상은 피했고 일어나 1루로 향했지만, 이승현은 규정에 따라 헤드샷 퇴장으로 물러났다.<br><br>이후 롯데는 전민재가 바뀐 투수 양창섭을 상대로 3점 홈런을 뽑아내며 5-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그런데 양창섭의 초구 패스트볼이 다음 타자 윤동희의 머리 쪽으로 날아왔다. 깜짝 놀란 윤동희는 주저앉았고, 다행히 공에 맞진 않았다. 윤동희는 위험한 공을 던진 양창섭을 노려봤고 그라운드 분위기는 순식간에 험악해졌다.<br><br><strong>벤치 뛰쳐나온 감독, 오죽하면</strong><br><br>이때 벤치를 돌연 박차고 뛰쳐나온 것은 다름 아닌 김태형 롯데 감독이었다. 흥분한 김 감독은 선수들의 만류도 뿌리치고 삼성 벤치 쪽을 향해 걸어가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에 양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쏟아져나오며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br><br>야구에서는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져도 보통은 선수와 코치 정도만 나와서 상황을 주도하고 감독은 자리를 지키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날은 이례적으로 감독 중에서도 베테랑급인 김태형 감독이 앞장서서 나와 언성을 높일 정도로 크게 분노했다.<br><br>삼성 쪽에서는 최고참 강민호와 코치들이 나와서 김 감독을 달래며 상황을 중재했다. 잠시 후에는 박진만 삼성 감독도 걸어나와 김 감독에게 전후 사정을 해명하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대화를 마치고 덕아웃으로 복귀했고, 삼성 측은 벤치클리어링이 정리된 후 양창섭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이후 양팀은 더 이상의 충돌 없이 경기를 차분하게 마무리했다. 경기는 6-3 롯데의 승리로 끝났다.<br><br>김태형 감독의 이례적인 반응은, 최근 거듭된 헤드샷 부상 위험 때문이었다. 롯데 선수들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3주 사이에 무려 헤드샷만 4번이나 맞았다. 지난 4월 29일 고척 키움전에서 롯데 주전 유격수 전민재는 키움 투수 양지율에게 140km 직구를 머리에 얻어맞고 후유증으로 한동안 전력에서 이탈했다가 지난 17일 경기에야 복귀했다.<br><br>또한 지난 11일 수원 KT전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유격수 이호준과 손성빈이 각각 KT 오원석과 손동현의 공에 맞아 연이어 쓰러졌다. 당시에는 변화구였기에 투수의 퇴장 조치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같은 경기에서 유강남 역시 머리를 향해 날아드는 위협구를 간신히 피했다. 또한 불과 하루 전인 17일 더블헤더 삼성전에서는 헤드샷은 아니었지만 전준우가 최원태의 공에 어깨를 강타당하는 아찔한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br><br>상대팀은 키움, KT, 삼성으로, 위협구를 던진 팀과 투수들이 제각각 달랐다. 고의성이 있었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유독 집중적인 피해를 입은 롯데 선수들로서는 당연히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윤동희의 위협구 상황은 투수가 앞선 타석에서 3점 홈런이 나온 직후 바로 다음 타자를 상대로 나온 공이다 보니 예민하게 받아들이기 충분했다.<br><br>김 감독이 직접 나서서 벤치클리어링을 불사하며 항의한 장면은 이례적이기는 했지만, 당시 상황에서는 오히려 분위기가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필요한 행동이었다. 만일 그대로 선수들에게만 상황을 맡기고 방치했다면 양팀의 오해와 감정싸움만 더 깊어질 수도 있었다. 설사 투수의 빈볼 고의성이 없었다고 해도, 타자에게 심각한 부상을 초래할수 있는 위협구에 대해서는 분명한 문제제기로 경고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었다.<br><br>감독이 직접 그라운드에 나섰다는 것은, 가장 강력한 메시지를 지닌다. 이는 양팀 선수단 모두에게 긴장감을 주며 서로 더 이상의 위협구 시비는 안된다는 분명한 경각심을 전달하는 효과가 있었다. 삼성 측도 이를 수용해 빠른 사과와 투수교 체로 화답했고, 김 감독은 곧바로 덕아웃으로 철수하면서 짧고 굵은 항의로 상황을 깔끔하게 정리한 것이다.<br><br><strong>헤드샷 규정 강화 필요하다</strong><br><br>한편 이날 벤치클리어링 사태는 해프닝으로 마무리됐지만, 최근 KBO리그의 헤드샷 속출은 단지 롯데만의 불운이 아니라 리그 전반적으로 한번쯤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아무리 고의성은 없다고 해도 제구력이 불안정한 투수들의 공이 타자의 머리나 위험한 부위로 향하면서 부상 위험을 초래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br><br>한국 야구에서 헤드샷으로 인해 심각한 부상까지 이어진 사례는 결코 적지 않다. 2010년 롯데의 조성환은 SK와의 경기 도중 얼굴에 공을 맞아 광대뼈가 크게 골절돼 수술을 받아야 했다. 두산과 현대, 삼성에서 활약했던 심정수는 헤드샷 사고로 몇 차례나 큰 부상을 당하고 난후, 몸쪽 공에 대한 공포심 때문에 머리와 안면 보호를 위해 '검투사 헬멧'을 착용해야 했다.<br><br>2013년에는 삼성 배영섭이 LG 외국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가 던진 패스트볼에 머리를 맞은 사건을 계기로 KBO에 헤드샷 즉각 퇴장 규정이 도입되기도 했다. 한번 헤드샷을 당한 선수들은 부상 회복 후에도 오랫동안 트라우마로 남는 경우도 많다.<br><br>야구 역사상 가장 최악의 헤드샷 사례는 1920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레이 채프먼(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이 칼 메이스(뉴욕 양키스)의 투구에 머리를 맞아 두개골 골절로 사망한 일이다. 물론 당시는 타자들이 헬멧을 쓰는 게 보편화되지 않았고 백여 년도 지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오늘날 메이저리그에서도 헤드샷으로 인한 부상 사례는 잊을 만하면 나온다.<br><br>빈볼은 당연히 용납돼서는 안되 지만, 설사 고의적이지 않는 단순 실투라고 해도 타자 입장에서는 부상의 위험성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 경기의 재미와 효율성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선수들의 안전을 보호하는 것보다 우선시 될 수는 없을 것이다.<br><br>이제는 직구 헤드샷 규정에서 더 나아가 변화구라도 머리로 향하는 공은 무조건 퇴장조치를 시키는 것, 또한 구질이 아니라 '구속'에 따라 헤드샷 퇴장 여부를 판단하는 식으로 규정 변화도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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