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X-ray 장비 'CBT 나노비전 2DXR/3DCT' 본격 양산
전자방출원·고전압 제어모듈·전원장치 등 핵심부품 독자 설계·제조
씨에이티빔텍의 산업·의료용 CBT 나노비전 XR/CT 시리즈. 의료용 저선량 디지털 엑스레이 장비 'CBT 나노비전 2DXR/3DCT 030'(왼쪽)과 산업용 비파괴검사모델 'CBT 나노비전 2DXR/3DCT NDT'
씨에이티빔텍가 엑스레이(X-ray) 전자방출원, 고전압 제어모듈, 전원장치 등 핵심 부품들을 국내 기술로 설계·제조해 이동형 탄소나노튜브(CNT) 기반 엑스레이(X-ray) 시스템을 국산화했다.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 국내 방사선 장비 시장에서 외산 대체효과는 물론 글로벌 시장 경쟁력도 한층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장비에 탑재되는 핵심 부품들은 이미 미국, 일본, 중국 등지에 수출되고 있다.
방사선 장비 전문기업인 씨에이티빔텍(대표류 제황)은 산업·의료 분야에 두루 적용할 수 있는 이동형 엑스레이 시스템 'CBT 나노비전 2DXR/3DCT'(이하 CBT 나노비전)를 개발 완료하고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공간에 크게 제약 받지 않고 현장 어디에서도 손쉽게 설치해 쓸 수 있도록 소형화·경량화했으며, 액스레이 시스템에 필요한 핵심 부품을 모두 자체 설계·제조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에 개발한 CBT 나노비전 시스템은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NDT' 모델과 의료기관에서 쓰는 '030' 모델 등 두 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NDT 모델은 차세대 반도체, 이차전지 배터리, 전자부품 생산라인, 정밀기계 부품 등 다양한 산업현장에 필요한 비파괴 검사(NDT) 기능을 제공한다. 최대 120kV 고전압 조건에 서 안정적인 빔 출력을 유지해 미세 결함 여부를 정확히 잡아낼 수 있다. 반도체 적층 구조나 이차전지 셀 내부의 미세 결함은 생산 불량과 안전사고로 직결될 수 있는데, 이 제품은 초정밀 엑스레이 이미징 검사를 통해 생산 효율과 품질 신뢰도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030' 모델은 의료기관에서 수술 부위 검체 조직검사 등에 최적화된 저선량 디지털 엑스레이 시스템이다. 진료 공간이 협소한 수술장에서도 손쉽게 설치할 수 있다. CNT 기반 엑스레이 소스를 채택해 검사결과를 고화질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고 방사선량을 효율 적으로 제어해 의료진 안전성도 높일 수 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경쟁력은 엑스레이 시스템에 필요한 주요 핵심부품을 대부분 내재화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엑스레이 장비 제조사들의 경우 전자방출원·고전압 부품·전원장치 등을 해외 수입품에 의존하고 있다.
반면에 씨에이티빔텍은 CNT 합성부터 엑스레이 튜브 내부 진공 유지공정, 고진공 브레이징(Brazing) 기술까지 모두 독자 개발했다. CNT를 고속으로 합성하는 기술의 경우, 미국 물리학회(AIP) 저널인 'AIP 어드번시스(Advances)'에 관련 논문이 등재돼 있다. 이 연구를 통해 기존 화학기상증착(CVD) 등 다양한 공정보다 빠르고 균일하게 CNT를 제조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CNT 기반 엑스레이 소스는 초미세 전자 방출원으로, 모두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의 공인시험에서 5kV~120kV 전 출력 대역에 걸쳐 방사선 선질과 제어 성능을 인정받았다.
이로써 흉부·치과용 저전압 의료기기부터 반도체·이차전지 검사 등에 필요한 고전압 산업용 장비까지 단일 플랫폼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CNT 기반 엑스레이는 기존 열전자 방식에 비해 전자방출 효율성과 내구성이 탁월하다”며 “국내외 특허와 SCI급 논문을 통해 그 우수성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류제황 씨에이티빔텍 대표는 “의료·산업 분야에 최적화된 통합형 엑스레이 플랫폼 기업으로, 연구용 고성능 CT부터 인체용 초저선량 CT, 치과용 CBCT는 물론 인공지능(AI) 융합 영상 솔루션까지 제품 라인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며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K-엑스레이 기술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진단과 검사 전 과정의 자동화·저선량·고정밀화 등 3대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씨에이티빔텍은 류제황 전 경희대 의과대 교수(현 CEO), 여승준 교수(현 CTO) 그리고 김승훈 서울아산 병원 영상의학과 교수가 함께 창업한 기술 전문기업이다. 이들은 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15여년간 CNT와 차세대 영상시스템을 연구해왔고, 기초연구를 임상 현장에서 검증하며 실용적 프로토타입을 완성해냈다.
씨에이티빔텍은 회사 설립 후 다수의 산학협력 과제를 수행하며, 의료·치과용 콘빔CT(CBCT)와 마 이크로CT 등 고부가가치 영상장비 개발을 추진해왔다. 경희대·서울아산병원뿐 아니라 해외 유수 연구기관과 미국 하버드 의대와도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하버드대와는 차세대 뇌CT 프로젝트에 맞춰 CNT, 방사선원 및 전자총, 엑스레이 튜브를 공급했다. 중국 엑스레이 소스 전문기업에 는 CNT 기반 부품을 공급했다.
이외에 국내에선 관세청·원자력연구원과 함께 차세대 수화물검색기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며, 문화체육관광부와는 '문화유산 정밀진단용 엑스레이 시스템'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로 씨에이티빔텍은 2023년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스타트업 100' 반도체 분야 유망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이듬해인 2024년에는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의 시스템반도체 분과 대표기업으로 꼽혔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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