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남초부서 금메달 5개 그쳐…경북·경남 등 지방세에 4년째 밀려
교육청 무관심·지원 약화로 예견된 부진… 말로만 ‘육상 부활’ 공염불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엠블럼
20년 넘게 전국을 호령했던 경기도 육상이 최근 시·도대항 종합대회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신 가운데, 뿌리 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도는 17·18일 이틀간 경남 김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사전 경기 육상서 금메달 5개, 은메달 9개, 동메달 7개로 경북(금9 은5 동8)과 경남(금7 은4 동5)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51회 대회(금4 은5 동5)와 52회 대회(금6 은8 동10), 53회 대회(금7 은3 동10)에 이은 4회 연속 부진한 성적이다.
이번 대회서 경기도는 여중부 1천500m 신유희(의왕중·4분49초33), 세단뛰기 이태인(의정부G스포츠클럽·11m42), 5천m 경보 정채연(광명 철산중·25분25초00)과 남초부 80m 피서진(군포 금정초·11초47), 멀리뛰기 강주빈(의정부 발곡초·5m44)이 금메달을 획득했다.
반면, 여초부와 남중부에서는 단 1개의 금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다. 특히, 경기도의 전통적인 강세 종목인 단거리 종목과 7개의 금메달이 걸린 계주에서는 ‘노골드’에 그쳤다.
경기도는 코로나19 이전에 열린 각종 전국 규모 시·도대항 육상대회에서 오랫동안 정상을 지켜왔다. 하지만 지난 2022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시·도대항육상대회’에서 31연승 행진이 멈춰섰고, 그해 전국체전서는 28연속 우승이 중단됐다.
이후 경기도는 전국 각 시·도 정예의 선수들이 출전해 기량을 겨루는 전국소년체전과 전국체전에서 잇따라 쓴맛을 봤다. 유일하게 ‘교보생명컵 전국초등학교 시·도대항육상대회’만 지난해 33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나, 이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면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 육상이 코로나19 사태를 전후해 퇴보의 길을 걷고 있는 반면, 꾸준히 우수선수 발굴과 기초종목인 육상에 집중 투자하는 경북, 경남, 대구 등 영남권을 중심으로 수도권 밖 지방세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나마 경기도는 임태희 교육감 취임 후인 지난 2023년, 전임 교육감 시절 6년간 중단됐던 교육감기 육상대회를 부활시키며 육상 살리기에 나섰으나, 불과 1년 만에 관심 밖으로 밀려나면서 꿈나무 육상의 침체가 예견됐다는 게 육상계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더욱이 도교육청은 예산 문제를 이유로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육상대회에 대한 지원 중단은 물론, 아예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서 선수 선발과 출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기초 종목인 육상 살리기를 외쳤던 것이 ‘공염불’이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수십년간 전국 최고를 자랑하며 경기도의 ‘체육웅도’를 견인했던 경기도 육상이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경기도육상연맹과 육상인들의 노력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교육 당국의 관심과 지원이 없이는 육상의 부활은 물론, 타 종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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