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 나락보다 꿀잼, 기간 한정임이 아쉽다
- LoL 이벤트 모드 돌격전
깊이가 있는 게임에서 조금 더 가볍게 즐기고 싶다는 의견이 종종 나온다. 라이엇게임즈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에서도 유저들이 이런 요청을 꾸준히 전달했다. 본 모드인 '소환사의 협곡'이 깊게 파고들수록 어려운 측면이 있으니 이해가 된다.
협곡에 참전하지 않고 라이트 모드인 '칼바람 나락'만 플레이하거나 이벤트성 모드인 U.R.F, 아레나만 즐기는 유저도 적지 않다. 라이트 모드를 즐기는 유저를 위해 새롭게 '돌격전'이라는 신규 모드가 등장했다.
돌격전은 각각 5명으로 이뤄진 팀이 소규모 지역에서 대결하는 이벤트 모드다. 게임 시간이 10분 내외로 매우 짧으며, 별도 운영 없이 온전히 교전에만 집중하면 된다. 칼바람 나락과는 달리 원하는 챔피언을 선택할 수 있다.
무작위 총력전을 그렇게 선호하는 편은 아닌지라 돌격전도 반신반의했는데, 생각보다도 훨씬 꿀잼이었다. 일단 원하는 챔피언을 고를 수 있는 점이 좋았다. 가끔씩 템포가 늘어지는 칼바람 나락과는 달리 확실하게 짧은 템포로 게임이 끝났다.
무엇보다 빠른 템포로 아이템을 구매하고 교전이 계속해서 발생하니 전투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고 챔피언을 연습하는 데에도 적합했다. 돌격전은 6월 25일까지 플레이 가능하다. 기간 한정 모드라는 사실이 아쉬울 정도다.
■ 간단한 목표, 빠른 템포
- 오로지 교전에만 집중하면 OK
- 아군 미니언을 적 본진에 밀어 넣으면 체력을 소진시킬 수 있다
돌격전 맵에서는 포탑도, 억제기도 없다. 대신 각 팀마다 250의 체력이 있고, 적 팀 체력을 모두 소진시키면 게임에서 승리한다. 적 챔피언을 처치하면 피해 5, 아군 미니언을 적 본진 방향 차원문에 밀어 넣으면 1마리당 피해 1을 줄 수 있으니 자연스럽게 교전에서 승리하면 이득을 볼 수 있는 구조다.
이에 자연스럽게 인게임에서는 교전 중심으로 흐름이 이어진다. 일단 미니언을 넣기 위해서는 적 챔피언이 없어야 한다. 방해하는 적 팀이 있으면 당연히 해치워야 한다.
포탑이나 억제기 부재는 맵 어디서든 교전이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적 본진까지 돌격하면 포탑이 방해하기에 거기서는 싸우지 않는 편이 좋다. 원할 때 언제든 귀환도 할 수 있고 아이템도 구매할 수 있기에 의미 없는 죽음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
보통 LoL에서 가장 어려운 요소를 꼽으라면 운영이다. 돌격전에서는 운영을 신경쓸 필요 없이 오로지 전투에 집중하면 된다. 자연스럽게 교전을 주고받다 보면 게임이 10분 내외로 끝나기에 템포도 상당히 빠르다.
■ 교전 발생시키는 다양한 장치들
- 정글 캠프 추가는 정말 신의 한 수였다
단일 공격로 특성상 대부분 상황에서 적과 마주친다. 애초에 맵이 넓지도 않으니 활동 반경도 좁다. 적 체력을 가장 빠르게 소진시키는 방법은 챔피언 처치다. 적 챔피언을 처치하면 자연스럽게 미니언을 상대 본진으로 밀어넣을 수 있기에 부가적인 이득도 따라온다.
그런데 이러한 원패턴만 계속 반복되면 아무리 라이트 모드라지만 조금 지루하다. 여기서 개발진은 미니언과 교전 외에도 소소한 목표를 하나 추가했다. 바로 맵 상단과 하단에 위치한 정글 몬스터 캠프다.
소환사의 협곡에서 보던 익숙한 레드와 블루, 두꺼비와 늑대 등 몬스터 캠프는 처치하면 이로운 버프나 골드를 제공한다. 이 골드 수치가 혼자 잡으면 300 골드를 넘게 제공하며 팀원과 같이 처치하면 그 골드를 나눠서 획득한다.
라인을 비운 뒤 시간이 붕 뜰 때 캠프를 처치해도 좋고, 적 팀이 처치하게 놔두기엔 주는 골드가 많기에 이를 저지하기 위해 교전이 발생한다. 맵 중앙에서는 미니언을 목적으로 한타가 일어난다면 상단과 하단에서는 몬스터 캠프를 획득하기 위해 교전이 벌어지는 셈이다.
이로 인해 게임 양상이 더욱 재밌어지는 측면이 많았다. 캠프를 처치하면 적 팀보다 확실히 재화를 많이 얻는다. 거기에 미니언만을 위주로 한타가 발생하면 계속 같은 공간에서 교전이 발생해 변수가 적은데, 상단과 하단까지 공간이 넓어지니 더 다채로운 그림이 나왔다.
■ 친구들과 함께하기 좋은 꿀잼 모드
- 게임 마무리 연출도 상당히 인상 깊었다
돌격전은 말 그대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모드다. 복잡하지 않은 규칙, 원하는 챔피언을 자유롭게 연습할 수 있는 환경, LoL 특유 전투 재미까지 빠지지 않고 잘 챙겼다. 복잡한 운영도 필요 없기에 친구들과 실력 상관없이 함께 즐기기 좋다.
아쉬운 점도 몇 개 있다. 빠른 게임 모드 특성으로 인해 일부 챔피언이나 아이템은 사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대표적으로 '스몰더'는 225 스택을 쌓기도 전에 게임이 끝나버리고, '마나무네'와 같은 여신의 눈물 기반 아이템은 구매해도 완성이 어렵다.
그럼에도 돌격전 플레이 경험은 매우 즐거웠다. 챔피언 선택 기능 외에도 아레나 모드 랜덤 픽인 '용기'같은 시스템을 제공해도 좋아 보인다. 5명 모두 랜덤 픽으로 승리하기, 말만 들어도 낭만이 넘친다.
이미 라이트 모드 개념인 칼바람 나락이 있었기에 역할이 겹치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돌격전은 돌격전만의 매력이 충분히 있었다. 별다른 운영 없이 순수 교전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정말 취향 저격인 모드다. 혼자서도 즐겁지만 함께하면 더욱 즐거우니 이벤트 종료 전 한 번 플레이해보길 추천한다.
presstoc01@gmail.com
Copyright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