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에 위메이드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 23일···투자자들 탄원서 응답받아 19일 제출
"흉악한 범죄자도 공정한 재판 받아···제도개선 절실"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지난 2일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DAXA)가 발행주체의 신뢰성, 보안을 이유로 가상자산 위믹스에 대한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했다. 이에 반발해 위메이드(112040)가 4개 거래소를 상대로 효력 정지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했다. 여기에 위홀더(위믹스 투자자들)까지 나서 오는 19일 법원 제출을 목표로 탄원서를 준비중으로 탄원서 응답자수만 2600명을 돌파했다.
탄원서 내용 일부.
18일 업계에 따르면 위믹스 상장처분 가처분 탄원서 제출이 위홀더들을 중심으로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국회의원과 재판부를 대상으로 탄원서 작성 응답을 받고 있다. 탄원서에는 닥사의 권력 남용, 절차적 폭력 등을 지적하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탄원서를 통해 △닥사의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의 과정, 표결, 반대 의견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의사결정 구조의 투명한 공개 △닥사의 재량권에 제동을 걸고, 가이드라인과 선례에 따른 위믹스 거래 지원 종료 전면 재검토 △국내 가상자산 프로젝트 육성, 투자자 보호를 위한 구조적인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투자자들은 탄원서에서 “우리는 거래소의 일방적인 공지 몇 줄로 자산을 잃는 비정상적인 구조를 용납할 수 없다”며 “위믹스는 수백 명의 고용을 유지하고 수십만 명의 투자자들이 미래를 걸었던 국가 대표 블록체인 프로젝트인데 얼굴조차 알 수 없는 협의체의 불투명한 판단에 의해 순식간에 거래 종료된다면, 한국 가상자산 시장에 신뢰가 남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흉악한 범죄자라 해도 공정한 재판을 받고 형을 선고받는데 어떠한 정당한 절차도 없이, 설명도 없이, 단지 몇 사람의 폐쇄적 회의와 공지 몇 줄로 삶이 무너지는 경험을 하고 있다”며 “민간 협의체의 일방적 판단에 의해 자산을 박탈당하고, 명백한 2차 피해를 입고 있음에도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데 부디 수십만 투자자들의 마음을 헤아려 이번 사안을 명명백백히 살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위메이드 위믹스 재상폐 사건과 관련해 오는 23일을 심문기일로 지정했다. 닥사는 앞서 지난 15일 입장물을 통해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는 닥사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며, 닥사는 회원사의 거래지원 여부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는 닥사가 독과점 지위를 이용해 불투명한 거래 지원 종료 기준을 가지고 공정한 시장 경쟁을 저해해 왔다는 내용의 추가성명을 발표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거래 지원 종료 결정을 사실상 10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가진 국내 원화 거래소들의 ‘담합’으로 판단하며, ‘행위의 결과’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며 “닥사가 프로젝트와 투자자들이 겪는 정보 불균형에 대해서도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기를 촉구하며, 각 거래소에서 거래 지원 종료 결정 과정과 근거 자료를 공개할 것을 다시 한번 요구한다”고 밝혔다.
강민구 (scienc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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