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이동 서비스부터 자율주행 전기차까지
현대차와 협력 본격화, 2026년 美 LA 첫 상용화

[뉴욕=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우버(Uber)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경제성과 편의성을 앞세운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를 본격 강화한다.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세계 주요 기술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확대도 병행 중이다.

우버는 지난 14일(현지 시각) 뉴욕에서 연례 행사 ‘고겟(Go-Get) 2025’를 열고, ‘더 저렴하고 쉬운 이동’을 주제로 6개 신규 서비스를 공개했다. 아울러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핵심 키워드로 전기, 공유, 자율주행을 제시하며, 자율주행 전기차 기반의 공유 서비스 출시도 공식화했다.

이달 14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 오큘러스(Oculus)에서 열린 우버 연례 행사 ‘고겟(Go-Get) 2025’에서 웬디 리 우버 자율주행 모빌리티·딜리버리 제품 총괄이 ‘전기차 자율주행 공유 서비스’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

경로 공유하면 우버가 ‘반값’…“규제 준수해 韓 포함 순차 출시”

우버(Uber)가 AI 기반 이동 서비스를 포함한 6종의 신규 서비스를 공개하며, 미국을 시작으로 캐나다·호주·브라질 등지에서 순차 출시한다.

대표 서비스로는 △AI 기반 출퇴근 플랫폼 ‘통근 허브’ △경로·시간대 설정 시 최대 50% 저렴한 ‘경로 공유’ △선불 탑승권을 제공하는 ‘라이드 패스’ 등이 있다. 또한 △우버이츠 가격 비교 기능인 ‘절약 슬라이더’ △식당 예약 플랫폼과 연계한 ‘외식 서비스’ △구독자 대상 혜택일인 ‘우버 원 멤버 데이’도 함께 선보였다.

우버는 한국에선 현재 ‘우버택시’ 브랜드로 택시 호출만 제공 중이며, 해외 주요 서비스인 우버X는 국내 규제 문제로 미도입 상태다. 사친 칸살 우버 CPO는 “한국 규제를 준수하는 선에서 ‘통근 허브’ 같은 통합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라며 향후 확대를 시사했다.

14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 오큘러스(Oculus)에서 열린 우버 연례 행사 ‘고겟(Go-Get) 2025’에서 사친 칸살 우버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새롭게 선보이는 서비스를 발표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

2026년 LA서 ‘자율주행 전기차 공유’ 서비스 목표…“韓 도입 기대”

우버는 폭스바겐과 함께 내년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공유 서비스 ‘셰어드 오노토머스 라이드(Shared Autonomous Rides)’도 발표했다. 폭스바겐의 완전 자율주행 전기차 모델 ‘ID 버즈 AD’를 우버 차량 공유 서비스에 도입한다. 올해 말 테스트를 거쳐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처음 출시한 뒤 향후 다른 지역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우버는 글로벌 자율주행 모빌리티 사업과 관련해 현대차와의 협력도 진척 중이다. 앞서 코스로샤히 CEO가 지난해 8월 처음 방한해 현대차(005380)와 네이버(NAVER(035420))를 방문하고 사업 방안 등을 논의하면서 탄력이 붙었다. 우버는 올해 3월 현대차 개발자 콘퍼런스 ‘플레오스(Pleos) 25’에도 참가해 양사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자율주행차 기반 글로벌 프로젝트에 대해 발표했다.

웬디 리 우버 자율주행 모빌리티·딜리버리 제품 총괄은 현장 인터뷰에서 “현대차와의 협력이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정확한 일정은 미정이지만, 한국 시장에서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버가 폭스바겐과 협력해 2026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공유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사진=우버)

우버(Uber)는 현대차, 토요타, BYD, 구글 웨이모 등 전 세계 18개 이상 모빌리티 기업과 자율주행 기반 협력을 추진 중이다. 특히 현대차와는 로보택시 서비스 및 관련 파운드리 구축 등 구체적 공동 프로젝트 논의도 진전되고 있다.

다만 한국 시장에서 자율주행 모빌리티의 본격 도입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한국은 여전히 운전자 개입이 필요한 ‘레벨3’ 단계 실증 수준이며, 미국은 웨이모 등이 ‘레벨4’ 무인 로보택시를 실도로에 투입한 상태다. 기술뿐만 아니라 법제도와 교통 인프라 정비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친 칸살 우버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자율주행 기술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인간 운전자와 자율 시스템이 공존하는 ‘하이브리드 모빌리티’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한국에 발표할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범준 (yol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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