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중견기업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물을 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중심으로 보호무역 기조가 확산하면서 국내 제조업계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글로벌 진출 시 해외 유통망에 크게 의존해 글로벌 불확실성에 직접 대응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일즈포스는 헤럴드경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16일 국내 제조사들이 ‘글로벌 디지털 D2C(소비자 직접 거래) 채널’을 구축해 리스크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디지털 D2C 커머스는 수출을 현지 협력사나 총판 체제에 의존하지 않고, 고객이 직접 제조사와 거래할 수 있는 채널을 의미한다. 제조사는 디지털 커머스 채널을 통해 제품을 알리는 것은 물론 샘플 요청, 견적, 주문까지 전 과정을 소화할 수 있다.
세일즈포스 본사. [세일즈포스 제공]
안준수 세일즈포스 코리아 커머스클라우드 스페셜리스트(상무)는 “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국 중심의 보호무역 기조 확산으로 제조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제조업체는 단순한 유통 전략을 넘어 생존을 위해 글로벌 D2C 커머스를 직접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D2C 채널을 보유하면 고객 반응을 실시간으로 수집해 대응할 수 있고, 시장 다변화를 통해 국가별 규제 변화나 유통망 이슈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특히, 채널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품 기획, 마케팅, 고객 서비스 전반을 고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제조업은 미국·중국 간 ‘관세 전쟁’과 보호무역주의의 여파를 직격탄으로 맞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취업자는 12만4000명으로 전달 대비 11만2000명 감소했다. 이는 2019년 2월 이후 6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안 상무는 국내 제조업체는 현지 유통사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운영해 고객 관리 및 커머스 역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제조업체는 자사 주도로 디지털 채널을 구축하고 고객과 관계를 쌓아온 경험이 부족하다”며 “디지털 채널도 웹사이트 수준에 머물러 있어 누가 자사 제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지, 고객사가 구매 단계 중 어디에 자리 잡고 있는지 파악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안준수 세일즈포스 코리아 커머스클라우드 스페셜리스트(상무) [세일즈포스 제공]
글로벌 커머스 시장을 직접 공략하기 위해선 지역별 특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며, 세일즈포스는 커머스 클라우드를 통해 글로벌 커머스 전략을 빠르게 실행하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상무는 “세일즈포스의 커머스 클라우드는 다양한 국가의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합해 주문, 결제, 재고관리, 고객관계관리(CRM), 마케팅, 영업, 고객서비스까지 단일 환경에서 운영할 수 있다”며 “복잡한 개발 없이도 디지털 스토어를 구축하고 다양한 국가의 요건에 맞게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세일즈포스의 인공지능(AI) 기술이 디지털 수익 향상을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상무는 “커머스 클라우드에 탑재된 AI는 복잡한 과정을 자동화해 영업팀의 운영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며 “커머스 클라우드와 AI 기능을 도입한 기업은 디지털 수익이 기존 채널 대비 29% 증가했고, AI 기반 업무 자동화를 활용한 팀은 평균 27% 더 빠르게 업무를 처리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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