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우스 카밀루(24), 그는 브라질 서부에 있는 아크레주의 소도시 리오 브란코 출신의 이 라이트급 파이터다.
‘왜 축구가 아닌 종합격투기를 택했는가’라고 묻자 미소와 함께 “왜냐면 축구를 너무 못해서”라고 답하는 그의 표정에서는 한없는 순수함이 묻어났다.
그런 그는 이제 옥타곤에서 별명인 ‘재규어’처럼 냉혹한 승부사가 될 예정이다. 마테우스 카밀루는 UFC 데뷔를 앞두고 있다. 사진(美 라스베가스)= 김재호 특파원그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의 UFC APEX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잇: 번즈 vs 모랄레스’에서 게이브 그린을 상대로 UFC 데뷔전을 치른다.
“정말 기분 최고다. 싸울 준비가 됐다. 내일은 내 데뷔전이 될 것이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만난 카밀루의 표정에는 마치 방학을 하루 앞둔 학생같은 설렘이 묻어났다. “상대 선수와 페이스 투 페이스를 하는 순간, 꿈이 이뤄진 느낌이었다. 나가서 사냥하고 싶다. 싸우고 싶다”며 강한 의욕을 불태웠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만든 종합격투기 단체 ZFN 출신 마테우스 카밀루가 2025년 5월 미국 네바다주 엔터프라이즈 UFC on ESPN+ 114 제7경기 라이트급 계체를 통과하고 있다. 사진=TKO자신을 “공격적인 파이터”라 소개한 그는 “난 언제나 피니시를 노린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말하자면 한국을 정말 사랑한다”며 한국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 사랑은 지난해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ZFN 2’에 참가한 그는 도롭쇼흐 나보토프를 꺾었고 데이나 화이트 사장의 눈도장을 받으며 UFC에 진출했다.
그는 당시 대회에서 케이지에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는 퍼포먼스를 보이며 주목받았다.
태극기를 들고 나온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한국에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왜냐하면 이곳에서 내가 UFC와 계약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나를 정말 잘 대해준 한국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었다”며 한국을 “나의 두 번째 국가”라고 말했다. 태극기를 든 마테우스 카밀루(오른쪽)가 ZFN 2 UFC 파이트 패스 제3경기 승리 선언을 기다리고 있다. 왼쪽은 도롭쇼흐 나보토프. 사진=MCP ECC 제공지난해 그가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원래는 화이트 사장도 함께 한국을 찾을 예정이었지만 비상계엄 사태로 방한이 불발됐다.
낯선 나라에서 정치적 돌발 상황을 경험한 소감은 어땠을까? 그는 “전혀 문제없었다. 정말 평화롭게 느껴졌다.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은 모습이었고 안전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화이트 사장이 오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실망하지는 않았다. 그는 없었지만, 목표는 여전히 똑같았다”며 실망하지 않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UFC 계약이 확정된 순간, 그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처음 몇 시간은 믿을 수 없었다. 충격도 받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점점 현실이 됐음을 느끼기 시작했고 정말로 행복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가 가장 먼저 연락한 사람은 고국에 계신 어머니였다. “내가 선수 생활을 포기하려고 했을 때 어머니가 나를 붙잡으며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해주셨다. 5년전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나의 전부이자 가장 큰 지지자였던 아버지를 잃고 포기하려고 생각했지만, 어머니는 내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꿈을 쫓기를 바라셨다. 그리고 지금 여기까지 왔다”며 자신의 여정을 돌아봤다. 마테우스 카밀루(오른쪽)가 ZFN 2 준비를 위해 정찬성 체육관 ‘코리안좀비MMA’를 찾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matheuscamilomma어린 시절부터 조제 알도를 역할 모델로 삼고 성장했던 그는 이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은 그 도전의 가장 큰 조력자다.
그는 “코리안 좀비는 내게 많은 의미가 있는 분이다. 그는 진정한 레전드다. 어렸을 때부터 팬이었다. 정말 겸손한 분이고, 친절한 슈퍼스타다. 이제는 내게 가족같은 분”이라며 정찬성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존재인지에 관해서도 말했다.
아쉽게도 정찬성은 이번 대회 다른 일정이 있어 함께하지 못한다. 그는 “다음 시합 때는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다. 그가 옆에 있으면 그의 에너지를 100%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테우스 카밀루는 한국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사진(美 라스베가스)= 김재호 특파원하루 뒤 있을 결전을 “재밌는 싸움이 될 것”이라 밝힌 그는 “나는 언제든 피니시를 내기 위해 싸운다”며 이왕이면 피니시를 내서 이기고 싶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스스로에게 더 큰 영감을 불어넣고 조금씩 발전하는 파이터가 되고 싶다”고 밝힌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팬들에게 인사도 남겼다.
“여러분 모두에게 행운이 가득하기를 바란다. 여러분을 정말 많이 사랑한다. 언제나 여러분을 대표해서 싸우겠다.”
[라스베가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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