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2000명 감축 중 40% 차지
고객 직접 대응하는 영업·마케팅은 영향 적어
마이크로소프트 본사.【AFP연합뉴스】
인공지능(AI)발 빅테크 구조조정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구조조정의 가장 큰 희생양이 개발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MS 본사가 위치한 미국 워싱턴주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전체 감원 인원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워싱턴주의 약 2000명의 감원 대상 중 800여 명이 소프트웨어 개발자였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MS는 지난 13알 약 6000명의 인력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워싱턴주 감원은 전체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는 인공지능(AI) 기반 코드 작성 및 분석 도구가 확산되면서 기존 소프트웨어 개발자 역할의 상당 부분이 자동화된 데 따른 결과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메타의 AI 개발자 회의 라마콘(LlamaCon)에서 “코드의 30%가 AI에 의해 작성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개발자 다음으로는 제품 관리(Product Management)와 기술 프로그램 관리(Technical Program Management) 역할이 큰 타격을 입었다. 해당 직군은 약 600명으로, 전체 감원의 약 30%를 차지한다. 반면 고객에 직접 대응하는 영업이나 마케팅 부서는 비교적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마크 주커버그 메타 CEO(왼쪽)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메타의 첫 AI 개발자 회의 ‘라마(Llama)콘’에서 AI가 가져올 미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출처 = 메타 유튜브 캡처]
‘AI발’ 글로벌 빅테크 구조조정 이어져
MS뿐만 아니라 업계 전반에 걸쳐 AI로 인해 대규모의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AI 기술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면서 비용을 재조정하고 예산을 재편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도 최근 디바이스 및 서비스 부문의 일자리 약 100개를 감축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감축에는 킨들(Kindle), 에코 스피커(Echo Speaker), 알렉사 음성 비서, 죽스(Zoox) 자율주행 자동차 등의 제품 개발 관련 부문이 포함된다. 아마존은 2022년 초부터 약 2만7000명의 직원을 해고한 바 있다.
메타도 지난 2월 약 3600명(전체 인원의 약 5%)를 해고한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가상현실 사업부인 리얼리티 랩스에서 수백 명을 해고했다.
올해 초 세일즈포스는 AI 중심의 영업 역할을 강화하며 1000명 이상의 감원할 계획을 발표했고,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는 2025년부터 엔지니어 채용을 줄일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워크데이 또한 2월 구조조정을 발표하며 AI 관련 전략적 인재 채용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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