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정치바람, 기후민주시민 제안 간담회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기후정치바람 회원들이 지난달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기후 단일 의제 대선 TV 토론회 촉구 기자회견에서 캠페인 슬로건이 적힌 실크스크린을 들고 서 있다. 2025.04.15. ks@newsis.com
[서울=뉴시스]성소의 기자 = 기후위기 대응 시급성은 높아졌지만 대통령선거 후보들의 공약은 지난 대선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후퇴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소장은 16일 서울 중구 녹색전환연구소에서 기후정치바람이 개최한 '제2회 기후위기 국민인식조사 결과 발표 및 기후민주시민 제안 간담회'에서 "대선 후보들이 기후 의제를 가지고 이달 23일 TV토론을 어떻게 전개할 것인지 기대가 되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탈석탄과 내연기관 판매 중단 연도, 탄소세까지 구체적으로 냈으나 이번에는 공약이 후퇴됐다"며 "기후문제 해결은 더 시급해졌는데, 전반적으로 (공약이) 후퇴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의 기후공약은 10대 공약 중 하나로 포함돼있지만,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공약은 지난 2022년 윤석열 당시 국힘 후보의 공약과 비교해봤을 때 '2050년 탄소중립'이나 '감축'이라는 용어 자체가 등장하지 않는다"며 "인공지능(AI)을 위한 원자력발전소와 재생에너지 관련 내용이 일부 언급돼있으나 상당부분 원전 중심의 내용이고, 감축에 대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경우 (기후 관련 공약이) 하나도 없다"며 "23일 대선 TV 토론을 앞두고 후보들이 언제쯤 윤곽을 드러내는 공약을 낼 것인지가 숙제"라고 덧붙였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의 2035년 탈석탄, 2040년 탈핵(탈원전) 등 공약에 대해서는 "매우 구체적인 목표와 실행연도를 갖고 있지만 현실에서 어떻게 구현할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며 "예를 들어 연도별로 재생에너지, 원전 등 전력믹스를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한 그림들이 보여야 하는데, 끝단만 나와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서복경 더가능연구소 대표는 대선 후보들이 저마다 'AI 100조 투자' 공약을 내세우지만, 이를 실현할 에너지 전환 계획은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서 대표는 "AI 산업을 부흥시키겠다는 대선 후보들의 공약이 실현되려면, AI 산업을 가속도로 돌리기 위한 막대한 전력 공급 방안이 뒷받침돼야 한다"이라며 "하지만 전력 공급 문제에 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는 상태"라고 짚었다.
그는 "이렇게 되면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 등 실질적인 대책 없이 '있는대로' 가게 된다"며 "AI, 에너지 전환, 탈석탄 등 각 정책에 대한 구상이 통합적이지 않고 해체돼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각 정당이 기후 문제를 인식하고 바라보는 스펙트럼의 차이가 너무나 크게 나타나는 상황"이라며 "우리가 바라는 기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부처는 어떻게 할 것인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y@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