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 첫 주, 영남→수도권→충청
수원 유세 “이재용, 아직도 재판”
“전세계 시장 개척 어떻게 하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1번출구에서 출근길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상섭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닷새째인 16일 수도권을 찾아 중도층 표심잡기에 나섰다. 후보 교체 내홍으로 촉박한 선거를 치르고 있는 만큼 주중 영남권, 수도권 등 보수 텃밭과 최대 표밭을 중심으로 전국투어를 하는 중이다. 김 후보는 이날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맹공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수원 지동시장을 찾아 “수원은 정조대왕의 꿈, 대한민국 정치를 바꿔보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는 곳”이라며 “자랑스러운 삼성전자 본사가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1호 공약으로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내걸었던 만큼 친기업 면모를 부각했다.
김 후보는 “지금 이재용(삼성전자 회장)이 아직도 재판받지 않느냐”며 “기업인을 다 잡아서 감옥에 넣고, 재판을 10년씩 하는데 기업이 연구개발을 할 수 있겠냐. 전세계 시장을 어떻게 개척할 수 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김 후보는 “삼성과 함께 힘차게 발전할 수 있게 함께하겠다”고 했다. 유세 도중 삼성전자 임원을 지낸 양향자 의원의 손을 붙잡고 번쩍 들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를 거론하며 ‘청렴’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청렴영생 부패필사”라며 “광교신도시가 대장동보다 10배 이상 큰 곳인데, 단 한사람도 구속된 공무원이 없지않느냐. 의문사한 공무원도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표밭 승부처’인 수도권에서도 이 후보에 대한 날선 발언과 함께 민생, 경제에 강점이 있다는 면모를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민생 대통령’ ‘경제 대통령’ ‘국방 안보 대통령’ ‘과학기술 대통령’ 등이 되겠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이날까지 세종, 청주, 대전 등 충청권 유세를 마무리한다. 전날 서울 신도림에서 시민들을 만난 뒤, 외교 행보를 이어온만큼 이날도 중도층 공략 행보를 이어오는 중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없다보니 텃밭과 수도권부터 공략할 수 밖에 없다”며 “주말에 호남권까지 돌면 완벽하진 않아도 주요 지역을 한 번은 돈 것 아니겠냐”고 했다. 다만, 국민의힘 광주시당(광주선대위)은 지난 13일 김 후보의 5·18 전야제 참석 문의를 행사위에 했으나, 반대를 통보받았다.
김 후보는 오는 18일 첫 TV토론에서도 반전의 계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김 후보 측은 “TV토론은 우리가 자유시장경제에 적합한 후보라는 것을 강조할 예정”이라며 ‘정책토론’을 예고했다. 김 후보 측은 각종 예상 질의에 대비해 철저한 준비를 해오고 있다고도 한다. 서정은·주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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