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관련 기업들의 주가 일제히 상승세…재생에너지 ETF도 오름세
美세제개편안으로 중국 설비 기피…中 우회수출로 막혀 한국 반사이익
"중국 태양광 기업들의 보조금 수취 가능성 낮아져…한화솔루션 경쟁력 높아져"
태양광 모듈이 전시된 모습(자료사진).ⓒ뉴시스
태양광 관련주들이 국내외 긍정적 호재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중 갈등 여파로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데다 관련 산업 육성 방안이 대선 공약으로 제시되자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의 보조금 축소 방침이 한화솔루션 등 국내 기업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태양광 모듈 회사인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이달 초 대비 41.08% 상승한 4만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태양광 셀·모듈 기업인 한화솔루션은 23.75%, 태양광발전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홀딩스는 19.17% 올랐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달 첫 거래일인 지난 2일과 비교하면 PLUS 태양광&ESS는 15.97%,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는 13.94%, TIGER Fn신재생에너지는 16.11%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는 미국 세제 개편안과 미중 갈등 여파 등으로 국내 기업들이 더 큰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 하원 공화당 지도부가 공개한 세제 개편안 초안에 따르면, 중국 태양광 업체는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대상에서 배제될 전망이다. 미국의 태양광 모듈 설비 52GW(기가와트) 가운데 중국이 지분을 보유한 설비가 40%(21GW)에 달하는 만큼, 중국 외 국가 설비가 주목 받을 수 있다.
더욱이 미 상무부는 중국산 태양광 부품이 동남아 국가를 거쳐 미국으로 우회 수출된다며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관련 품목은 최근 미중 관세휴전 목록에서도 빠져 실제 부과 가능성이 높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다음 달 심의를 거쳐 관세를 확정할 경우, 우리 기업들의 운신의 폭이 확대될 수 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 "동남아 4개국을 우회해 들어오는 중국 물량의 유입이 막혀 있다"며 "미국 내 40%를 차지하는 중국 태양광 모듈 업체의 AMPC 수취까지도 제한된다면, 미국 내 모듈 시장은 빠른 공급과잉 해소와 가격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보조금 축소 방침도 국내 기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앞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현지 태양광 기업에 제공하는 보조금을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태양광 기업들의 보조금 수취 가능성이 낮아졌다"며 "한화솔루션의 미국 내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신재생에너지 육성 정책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이 후보는 최근 농촌에서 태양광 발전으로 벌어 들인 이익 일부를 지역 주민에게 나눠주는 '햇빛소득 마을' 구상을 밝혔다.
중국 북서부 신장 위구르 자치구 하미시에 마련된 태양광발전소 일대 전경(자료사진) ⓒ신화/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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