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저녁 롯데월드타워에서는 영화 '파과'의 GV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영화를 만든 민규동 감독과 배우 임수정이 참석했으며 '내 파과의 모든 것'이라는 제목으로 주성철 씨네플레이 편집장의 모더레이터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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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은 "장르가 다르긴 한데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유쾌한 이야기고 '파과'만큼 심리를 파고 드는 영화는 아니어서 현장에서 내내 웃으면서 촬영했다. 배우가 현장에서 힘들어해도 감독님은 모니터 앞에서 즐거워하셨다."라며 다른 영화에서의 민규동 감독의 모습을 전했다.
민규동 감독은 "1995년에 단편 찍기 시작해서 올해가 딱 30년째다. 촬영 중간에 너무 힘들어서 샤워하면서 많이 운다. 혼자 우는 건 굉장히 많은데 촬영장에서 운건 '파과'가 처음이었다. 의도치 않게 소리내서 운건 처음이었고 밖에서 보면 쉽게 찍을 것 같겠지만 영화는 새 작품을 시작하면 새 배우, 새 조건, 새 텍스트로 만들다보니 첫 영화 찍듯이 매번 힘들어진다."라며 영화 인생 30년이지만 매번 새롭고 힘들다는 말을 했다.
임수정은 "이혜영과 김성철 중 어떤 배우에게 더 연민이 가거나 공감이 되냐?"라고 하며 "김성철이 너무 대단하더라. 이혜영은 존재 자체로 포스가 있기 때문에 투탑과 다름 없는 구조인데 에너지를 그대로 대등하게 가져간다는 느낌이 들더라. 조각은 잘 표현이 안되게 묵직하게 흐른다면 감정의 변화는 투우에게서 많이 보여진다. 그런면에서 연기적으로 좋았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민규동은 "김성철에게 미안한 감정을 느꼈다. 전체 이야기가 조각의 이야기고 목격자를 남기고 파국을 맞이하고 새로운 삶의 방향을 찾아가는 맥락 안에서 같이 파도를 만들어가는데 김성철이 있다. 워낙 어려운 액션을 이혜영이 하다보니 항상 가장 긴 대기를 하고 자투리 시간에 빨리 잘 소화해야 하는게 김성철이었다. 그게 늘 안타까웠다. 마지막 촬영장에서 가장 기회가 적었다. 마지막 액션 클라이맥스와 감정과 모든게 조각이 죽음 직전까지 가다보니 5M전진하는데 하루가 소요되더라. 보기엔 5분짜리지만 마지막에 김성철에게 배우로서는 최악의 조건에서 표현했어야 했다."라며 이혜영을 배려하다보니 김성철에게는 늘 미안한 현장이었다는 말을 했다.
민규동 감독은 "캐릭터의 정체성을 너무 잘 아니까 자기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불편함을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잘 해줬다"며 김성철을 칭찬했다.
'파과'의 OST를 김성철이 부르고 민규동 감독이 직접 작사도 했었다. "1년 정도 고민하며 만든 가사다. 원래 제목은 '나의 이름 조각'이었다. 투우가 한번도 조각의 이름을 부르지 못했다. 서로 명명되어지고 싶었던 동료이고 싶었던 투우의 마음을 담아, 유령이 부르는 방식으로 설정해서 노래를 넣게 되었다. 이것도 사실 3시간만에 녹음해서 넣은 곡이다. 베를린 영화제에서는 음악이 없었는데 베를린에서 영화를 보는데 음악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OST의 비하인드를 밝혔다.
임수정은 "N차 관람을 하면서 더 느껴지는게 많더라. 조각을 따라갈수 밖에 없는 이야기인데 여전히 관록이 넘치는 액션도 훌륭하지만 사이사이에 조각이 혼자 자기만의 공간에 있을때의 모습이 심장을 찌르는게 있더라. 옛 동료를 처단하는 장면에서 동료의 얼굴을 만지는 손짓과 표정 등이 계속 기억에 남더라. 마지막에 냉장고에서 문드러진 과일을 잡는 장면, 투우를 갑자기 끌어당기듯 와락 안고 내려다보는 표정이 계속 잔상에 남는다. 그런 장면들이 관객으로 하여금 조각에 더 다가가게 하는거 같다"며 자신의 기억에 남는 장면들을 언급했다.
민규동 감독은 "어느 영화보다 다양한 얼굴, 온갖 종류의 상황의 표정과 얼굴이 영화의 서사라 생각했다. 번진 화장의 얼굴에서부터 계단 구르기 직전의 액션, 투우와 눈 감을때 죽음을 받아들일 것 같은 얼굴 등 지금까지 보지 못한 얼굴만 이어도 하나의 영화가 될수 있을거라 생각했다"라며 이혜영의 다양한 표정을 세심하게 담으려고 애섰다고 햤다.
'파과'는 40여 년간 범죄 조직에서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과 그의 복수자로서 평생을 그를 쫓은 '투우'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로 지금 극장에서 상영중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 iMBC연예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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