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탭 S11'로 반전 모색
1분기 태블릿 663만3000대 출하
5.2% 역성장…점유율 그대로 2위
1위인 애플과 격차 해소에 총력전
中 업체 보조금·저가 앞세워 선전
샤오미·레노버, 두자릿 수 성장세
삼성전자가 올해 1·4분기 전 세계 태블릿 시장에서 2위 자리를 지켰지만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삼성전자는 하반기 '갤럭시 탭 S11' 시리즈를 출시하며 반전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5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4분기 663만3000대의 태블릿을 출하해 태블릿 시장 2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역성장했으며 시장 점유율도 기존 20.6%에서 18.0%로 감소했다.
올해 1·4분기 전 세계 태블릿 출하량이 3680만대로 작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물론 출하량이 감소한 것은 삼성전자만이 아니다. 화웨이도 이 기간 태블릿 출하량이 239만4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 줄었다.
그 외 주요 제조사들은 모두 일제히 출하량이 증가했다.
먼저 애플은 전년 동기 대비 14% 많은 1374만6000대의 아이패드를 출하하며 태블릿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이어 샤오미, 레노버도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샤오미는 307만2000대, 레노버는 253만7000대의 태블릿을 각각 출하하며 56.1%, 18.8%의 성장세를 보였다.
애플은 iOS라는 독자적인 운영체제(OS)를 통해 폐쇄적인 생태계를 구축한 반면 삼성전자는 다수 중국 업체들과 같은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활용하는 데다 태블릿은 가성비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성향이 강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히마니 무카 카날리스 연구원은 "중국 정부 보조금 지원에 맞춰 프로모션을 한 제조사들은 계속 굉장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중국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 지역으로 만들었다"며 "애플은 시장 점유율을 지켰지만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이 선두 자리를 점차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 탭 S10 FE' 시리즈로 시장 점유율 방어에 나선 뒤 하반기에 신형 태블릿 '갤럭시 탭 S11'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애플과의 격차는 줄이고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계획이다.
다니엘 아라우호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지난달 30일 삼성전자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태블릿 시장은 성장세가 둔화되겠지만 프리미엄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며 "프리미엄 중심 매출 성장을 AI 경험을 강화한 탭 S11 시리즈 하반기 출시 등으로 추진하고, 탭S 라인업에 대한 고객군별 타깃 마케팅 강화를 통해 신규 수요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갤럭시 탭 S11 시리즈는 미디어텍 디멘시티 9400을 탑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전작인 갤럭시 탭 S10 시리즈에 자사 칩셋인 엑시노스나 퀄컴 스냅드래곤이 아닌 미디어텍 디멘시티 9300+을 넣었던 전례가 있다. 아울러 갤럭시 탭 S11 시리즈는 S펜과 함께 IP68 방수방진 기능 등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시 시기는 올 가을이 유력하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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